빛의 신비 제2단 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제2단. 예수님께서 카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분주한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많은 이들 가운데, 오직 성모님께서만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십니다. (요한 2, 3) 오직 성모님만이 즉시 이 사실을 인지하십니다.

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한 이러한 사건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친숙하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그 사건들 속에 하느님의 위대하심이 일상의 생활과 함께 짜여 어우러져 있습니다.

성모님은 가정주부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드러나시는데, 그분은 부족한 것들을 알아차리시고, 삶에서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작은 부분들에까지 주의 깊게 살피십니다. 성모님은 바로 이렇게 행동하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요한 2, 5)

“물독에 물을 채워라.” (요한 2, 7) 예수님께서 말씀하시자, 그대로 기적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단순함으로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모든 것이 착착 이루어집니다. 그 일꾼들은 자신들의 소임을 행합니다. 물은 찾기 쉬운 곳에 있었습니다. 주님의 신성이 처음으로 현현 (顯現)하는 순간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이 요구하시는 것에 대하여 올바르게 응답하는 선한 의지를 가질 때, 가장 평범한 것이 초자연적이고 비범한 것으로 뒤바뀝니다. “주님, 저는 제 모든 것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당신의 너그러우신 손에 모두 맡겨드립니다.”

나의 어머니이시고 당신의 어머니이시며,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카나의 혼인잔치에서와 같이 이렇게 당신께 속삭이십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요한 2, 3)

만약에 우리의 신앙이 약하다면 성모님께 달려갑시다. 카나의 혼인잔치에서는 성모님의 전구를 통하여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리스도에 의해 베풀어진 기적을 보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요한 2, 11)

우리 어머니이신 성모님은 당신 아드님께서 우리의 필요에 주의를 기울이시고 우리의 바람을 들어주실 수 있도록, 당신 아드님 곁에서 끊임없이 전구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하고 선포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의 문을 열어 주십니다.

오, 예수님, 제가 간절히 바라는 이 믿음을 주소서!

나의 어머니이며 나의 주인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 마리아님, 제가 믿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다른 언어로 된 이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