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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고랑»에는 시민권를 주제로 하는 15 항이 있음.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네, 우리는 이 세상을 열렬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그렇게 하도록 가르쳐 주셨기 때문에, 즉 '하느님이 그토록 이 세상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세계야말로 그리스도가 되찾아 주신 평화를 얻기 위해 우리가 싸움을 벌이는 전쟁터, 즉 애덕의 아름다운 싸움을 계속하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세련된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해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세상을 정복하는 것을 인정해주십니다.

더할 나위 없이 겸손한 주님은 스스로는 이 세상의 정복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어서 우리에게 가장 쉽고 편안한 것, 즉 행동과 승리를 양보해 주신 것입니다.

세계…'세계는 우리의 것입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 당신은 자기 자신의 여문 옥수수 사이를 걷는 농부의 전적인 확신을 가지고 '그리스도는 지배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은 희망의 시기이고, 저는 이 보물에 의지해 살고 있습니다. 신부님, 단순한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라고 그대는 말했습니다

그렇다면…이 세상 전체와 우정이나 예술, 과학, 철학, 신학, 스포츠, 자연, 교양, 영혼 등 강인한 힘으로 당신을 매혹시키는 인간적으로 가치 있는 모든 것을 그 희망, 즉 그리스도에 대한 희망에 기대십시오.

세상이 끊임없이 뿌리는 이 막연한 기분 좋은 매혹. 색과 향기로 당신을 끌어당기는 길가의 꽃들, 하늘을 나는 새들, 만들어진 모든 것들.

가엾은 아이여, 당연한 것 아닙니까. 이 세상 무엇 하나 당신을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떤 희생을 주님께 바칠 생각이었습니까.

그리스도인으로서 소명을 받았으니 하느님 안에 있으면서 세상일에 종사해야 합니다. 다만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다시 말하면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려주는 데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세상 끝날 듯 아욕을 추구하기 때문에 결국은 열심히 슬픈 삶을 사는 사람이 많은 이 세상에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거짓말 같습니다.

당신은 그런 슬픈 사람들 틈에 끼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 순간 마음을 고쳐야 합니다.

세상은 차갑습니다. 잠든 것 같습니다. 당신은 종종 전망대에서 방화마(放火魔) 같은 눈을 하고 그 세계를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주여, 사람들을 깨어나게 하소서.

그 답답함을 좋은 쪽으로 가져가십시오. 그러기 위해 목숨을 다 태워버린다는 생각으로 노력하면 이 세상 구석구석까지 불붙이게 될 것이고, 이 세상 모두가 보는 길이 바뀌리라는 것을확신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늘 당신에게 요구하는 충성, 즉 하느님과 사람들에 대한 봉사란 경박한 열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길에서 손에 넣을 수 있는 것, 바꾸어 말하면, 어디에나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깨닫는 일입니다.

하느님 좋은 자녀가 되고 싶으면 매우 인간적이 되어야 합니다. 다만 천박하고 속된 사람이 돼서는 안 됩니다.

'사회인으로서의 의무를 단단히 다한다. 그런 다음 스스로의 권리를 요구하고, 그것을 교회와 사회를 위해서 유용하게 사용한다.’ 이런 조용한 동작으로 인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요구하기는 어렵습니다.

확실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효과적입니까.

좋은 가톨릭 신자인 것과 충실한 사회를 섬기는 것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와 국가가 하느님이 부여한 소명을 완수함에 있어 각각의 권위를 정당하게 행사해도 양자가 충돌할 리 없습니다.

이와 반대를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 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야 말로 거짓 자유를 빌미로 ‘친절하게도’, 가톨릭 신자는 카타콤(지하무덤)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의 자취를 걷기 위해서라지만 오늘날의 사도(使徒)는 개혁을 지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물며 자신을 둘러싼 역사적 상황을 못 본 체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도는 초대 그리스도인처럼 행동하고 주위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면 됩니다.

그대는 이 세상 한복판에 살고 그리고 그대는 자기네들이 좋다 또는 나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과 접촉하며 살고 있는 바로 다른 하나의 시민입니다. 그대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가 그리스도인으로 누리는 기쁨을 나누기를 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주님께서는 주님의 예언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한가지 법률을 즉각 받아들이는 방법을 이용하셨다는 것이 당신 머리에 떠오른 적이 있습니까?

그대가 다른 사람들과 우호적으로 살게 될 행동 방법을 사랑하고 존경하십시오. 의무에 대한 그대의 충직한 복종이, 다른 사람들이 성스러운 사랑의 열매인 그리스도인의 성실성을 발견하고 하느님을 찾아내는 방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도 마십시오.

모든 이스라엘 주민은 등록해야 한다고 명령한 칙령이 아우구스토 황제로부터 반포되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베들레헴을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주님은 자신에 관한 예언을 성취시키기 위해 법률에 경의를 표하고 법률을 꼼꼼하게 수행하는 기회를 사용하셨다는 것을 생각 해 본 적이 있습니까?

올바른 사회생활에 필요한 규범을 사랑하고 존중하십시오.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면 그 태도를 본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에서 나오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실한 삶을 알게 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