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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밭고랑»에 자유 → 자유와 내어줌 항이 있음.

어떤 편지에서 소심한 태도의 전형을 옮기겠습니다. 타산지석으로 삼으십시오. “물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니까요. 그러나 만약에 우리 주님께 저를 사도가 되도록 청하실 때, 제가 자유를 바칠 수 있도록 까지 기도해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의욕이나 열의 부족이 검은 구름덩어리가 되어 덮쳐 왔습니다. 완전히 얽매여 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슬픔이 소나기처럼 쏟아졌습니다. 그대는 포위 되었다는 강한 충동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압도하여 낙담이 파고들어 옵니다. 그것은 객관적인 사실, 즉 오랜 세월 싸워 왔는데… 아직도 아주멀리 뒤떨어져 있다는 현실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느님은 그런 상태를 계산에 넣어 오십니다. ‘기쁨과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진정한 평화와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를 낙관적으로 만들어주는 하느님과의 부자관계를 확신할 뿐 아니라 스스로의 약함을 인정할 필요도 있는 것입니다.

끝까지 견뎌낼 수 있을지 어떨지, 확실한 것은 아무도 모릅니다…그러나 이 불확실성이야말로 겸손해지기 위한 또 다른 동기이자 우리가 자유롭다는 명백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완전한 자유를 느껴본 적은 없을 겁니다. 지금 당신의 자유는 사랑과 이탈, 확실함과 불확실함으로 이루어진 직물입니다. 당신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 신뢰도 하지 않고, 하느님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신뢰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한 가지 생각만을 따뜻하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만 살며, 자신을 생각하지 말고 기꺼이 자유롭게, 마음과 영혼을 담아서, 스스로의 의지가 된 타인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건 사랑하는 사람의 열광적인 외침이니까 큰 소리로 말씀드리십시오. “주여, 당신을 사랑하지만 저를 믿지 마십시오. 날마다 점점 더 강하게 저를 당신에게 묶어두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