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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2주일에 저희 마을에는 경건한 전통이 있었습니다. 이날 전례에서는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십시오.”(1베드 2,2: 미사 입당송) 하며, 영적 음식에 대한 갈망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또한 이날에는 (반드시 중병은 아니더라도) 병자들이 부활절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성체를 영해 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몇몇 대도시 본당에서는 성체 행렬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라고사의 대학생 시절부터 저는 거의 수천 명의 남성들로 이루어진 3개 대표단이 커다란 촛대들을 들고 지나가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용감하고 튼튼한 남자들이 무거운 촛대들보다도 더 강인한 믿음으로 성체 안의 주님과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어젯밤 자다가 여러 번 깨었을 때, 저는 염원을 담아 “갓난아이처럼”(1베드 2,2: 미사 입당송)이라고 되풀이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자녀임을 절실하게 느끼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 교회의 초대 말씀은 참으로 적절합니다. 우리가 매우 튼튼하고 강건하며, 주변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패기도 지녔지만, 하느님 앞에서 어린아이임을 깨닫는 것은 얼마나 좋습니까!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십시오”(1베드 2,2). 베드로 사도의 말씀이 얼마나 놀랍습니까! 또한 전례에서 다음과 같이 덧붙이는 것은 또 얼마나 적절합니까! “환호하여라, 우리의 힘이신 하느님께! 환성을 올려라, 야곱의 하느님께!”(시편 81,2: 미사 입당송) 그러나 저는 오늘 예수님을 향한 최고의 찬미로 이끄는 제대 위의 거룩한 성사에 대해서보다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확신,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고상하고 진지하게 신앙생활을 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결과에 대해서 성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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