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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연스럽게 지니는 신심은 영혼들이 갖게 되는 내적 태도이며, 마침내 우리의 존재 전체에 스며듭니다. 하느님을 향한 신심은 우리의 모든 생각, 모든 열망, 모든 애정 안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가정 안에서 어린아이들이, 비록 깨닫지 못하더라도, 얼마나 자기 부모를 따라하는지 눈치채지 못하였습니까? 그들은 부모의 몸짓, 습관을 따라합니다. 자녀들이 하는 행동의 많은 부분은 그들 부모의 행동과 똑같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착한 자녀에게도 그런 일이 똑같이 일어날까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몰라도, 어떤 사람들은 놀랍게도 신앙이라는 초자연적 관점에서 사건들을 바라볼 수 있는 거룩한 능력을 얻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사람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모든 사람을 사랑하게 되며, 더욱 중요한 점은 우리가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날마다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단언하건대, 우리의 보잘것없는 처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랑 가득한 팔로 우리를 높이 들어 올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린이가 넘어지는 것과 어른이 넘어지는 것 사이의 큰 차이를 아십니까? 어린이들에게는 넘어지는 것이 그리 대수롭지 않습니다. 그들은 늘 넘어집니다! 그들이 울기 시작하면, 아빠가 이렇게 말합니다. “얘야, 사나이는 울지 않는 법이란다.” 그러면 아이는 아빠에게 잘 보이려고 점잖게 울음을 그치고 상황은 그것으로 끝납니다.

그렇지만 어른이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면 어떻게 될까요? 아주 불쌍해 보일 정도가 아니라면, 그 사람의 불행은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그 넘어짐 때문에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넘어진 사람이 노인이라면 치유되기 어려운 골절상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내적 생활에서도 ‘갓난아이처럼’ 되는 것이 유익합니다. 아이들은 마치 고무로 만들어진 것처럼 넘어졌다가도 바로 일어나 다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필요할 때에는 언제나 부모가 자기를 돌보아 주리라는 것을 압니다.

만일 우리가 아이들처럼 한다면, (결코 피할 수 없는) 내적 생활의 실패와 넘어짐이 단지 쓰라림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잠시 아파할 수는 있겠지만 좌절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의 아버지께서는 사랑이시며 위대한 분이시고 무한한 지혜이시며 자비이심을 깨닫고, 자녀로서 참으로 기뻐하며 신선한 샘물처럼 솟아나는 미소를 지을 것입니다. 제가 주님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아오면서 깨닫게 된 것은, 제가 하느님의 어린아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도 하느님의 ‘갓난아이처럼’ 그분의 말씀, 그분의 품, 그분께서 주시는 음식, 그분의 위대한 힘을 갈망하고, 마침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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