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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린이처럼 되십시오! 더 어린이처럼 될수록 더 좋습니다. 사제로서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하느님의 뜻을 정확하게 이행하려고 힘써 온 지난 36년 동안 (기나긴 세월이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금세 지나간 듯합니다!) 수많은 곤경에 처했습니다. 그때마다 저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바로 제가 어린이이며, 언제나 성모님의 무릎 위로 오르려 하고,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성심 안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영혼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때로는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끼치는 중대한 타락은 언제나 자신이 어른이고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교만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습니다. 하느님뿐 아니라, 친구나 사제에게서 받을 수 있는 도움도 청하지 않습니다. 그 가엾은 영혼은 불행 속에서 홀로 헤매다가 길을 잃고 맙니다.

지금 당장 하느님께 간청합시다. 우리가 결코 자만에 빠지지 않게 해 주시고, 오히려 더욱더 그분의 도움, 그분의 말씀, 그분의 빵, 그분의 위로와 힘을 간절히 열망하게 해 달라고 청합시다.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십시오”(1베드 2,2). 어린이가 되고자 하는 열망과 갈망을 더욱 기르십시오. 제 말을 믿으십시오. 그것이야말로 교만을 물리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우리의 행동이 선하고 고결하고 거룩해지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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