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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그리스도인의 생활 방식에 따르는 의무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의무들은 여러분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성덕에 이르게 인도해 줄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은 앞에 놓인 온갖 어려움들에 관하여 미리 들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은 여정의 시작부터 그러한 어려움들에 대해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영적 지도자의 도움과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에게 여러분의 모든 거룩한 열망, 여러분의 내적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일상적인 문제들, 실패와 성공에 관하여 털어놓을 수 있습니다.

영적 지도를 받을 때는 솔직해지십시오. 아무것도 숨기지 말고, 여러분들의 영혼을 지도자에게 열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이 곧고 평탄한 길이 가시밭길로 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사소했던 것들이 끝에 가서는 올가미처럼 목을 조를 것입니다. “길을 잃은 사람이 갑작스러운 악재 때문에 희생자가 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었거나 장기간 자신의 영혼을 등한시하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견실했던 그의 덕행들은 서서히 사라져 갔고, 반면에 그의 악덕들은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서, 결국은 비참한 추락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 집은 예기치 못한 어떤 사고로 갑자기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집은 토대부터 잘못이 있었거나, 거주자들이 오랫동안 무관심하여 처음에는 사소했던 결함들이 끝에 가서는 견고한 구조물을 부식시킨 것입니다. 그리하여 폭풍이 몰려오거나 폭우가 내리면, 집은 폭삭 무너질 수밖에 없고, 이로써 오랫동안 무관심했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여러분은 고해성사를 보러 갔던 집시의 이야기를 기억합니까? 이것은 다만 이야기요 농담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고백 내용을 결코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저는 집시들에 대해서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가엾은 사람! 그 집시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하여 몹시 죄송해하며 말했습니다. “신부님, 제가 고삐를 하나 훔쳤습니다.” 그 정도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고삐에는 노새가 매여 있었습니다. … 그리고 또 고삐 하나에 노새 한 마리, … 또 고삐 하나에 노새 한 마리가 매여 있었습니다.” 이렇게 스물을 헤아렸습니다. 나의 자녀 여러분,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우리가 항복하여 고삐를 훔치게 되면, 나머지도 따라옵니다. 악한 성향들이 줄줄이 따르고, 비참함과 타락과 수치를 가져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에도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매서운 말이었는데, 결국은 서로 차갑게 대하는 관계가 되고, 냉랭한 무관심 속에서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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