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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본보기, 모든 그리스도인의 본보기이십니다. 여러분은 이 사실에 관하여 이미 들었고 자주 묵상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은 사도직 활동을 통하여 많은 사람에게 이것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형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하여 필요한 방법이라고 여기면 그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고, 여러분의 말을 경청한 그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하느님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아드님, 우리의 맏형의 행동과 비교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한 본보기이십니다. 그분께서 몸소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9). 오늘 저는 그리스도인 생활의 유일한 덕목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 덕목도 아니지만 우리 삶을 썩지 않게 해 주는 소금 같은 덕목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사도로 살아가는 영혼의 기준이기도 합니다. 그 덕은 거룩한 정결입니다.

우리는 애덕이 최고의 덕목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과 친밀한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면, 정결은 필수 조건입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외면하고 포기하면, 결국 눈이 멀게 됩니다. “현세적 인간은 하느님의 영에게서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1코린 2,14). 그러므로 그들은 더 이상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가르침에 힘을 얻어 맑은 눈으로 보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 5,8). 이 말씀을 교회는 언제나 정결을 향한 초대로 이해하였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의 글처럼, “정결을 사랑하고 양심이 온전히 깨끗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순수하게 간직합니다. 하느님을 보는 데에 그것만큼 필요한 덕목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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