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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사들이 (아니 많은 이들이!) 계속해서 정결을 거스르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면서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수많은 영혼을 지켜보았으나, 그 결과는 처음에 바랐던 것과 정반대였습니다. 그것은 검고 끈적끈적한 진액처럼 온갖 두려움과 강박관념으로 사람들의 양심을 흉측하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영혼의 정결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은 거의 극복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상상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가려는 길이 아닙니다. 거룩한 정결에 이르려는 우리의 노력은 정상적이고 적극적인 것이어야 하며, 평범하고 명확한 언어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깨끗함에 관하여 토론하는 것은 참으로 사랑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가 여러분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주님의 지극히 거룩한 인성에 의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 형언할 수 없는 경이로움 속에서 하느님께서 자신을 낮추시어 사람이 되셨고, 죄를 제외하고는 우리처럼 온갖 한계와 나약함을 지닌 육체를 취하신 것에 대하여 품위를 잃었다고 느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셔서 그 모든 것을 하셨습니다! 그분이 자신을 비운다고 해서 그분이 실제로 낮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몸과 영혼을 들어 올리고 거룩하게 하십니다. 정결의 덕은 그분의 사랑에 대하여 분명하고 열정적이며 합당한 애정을 담아 단지 ‘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말과 삶의 증거로써 온 세상에 크고 맑은 소리로 선포해야 합니다. 이에 관하여 어떤 그리스도인 저술가는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우리가 저급한 본능에 지배되는 비참한 짐승들처럼 우리 마음을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작은 것이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마음은 아주 많은 것을 껴안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위대함을 육체적 차원에서 측정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마음은 그 생각의 힘으로 수많은 진리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 안에서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것이 가능하며, 하느님의 말씀과 지혜가 지나가실 수 있도록 길을 곧게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여러분은 영예롭고 나무랄 데 없는 행동들로써 주님의 길을 준비하고 평탄하게 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여러분 안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작용하고 주님의 신비들과 강생에 관하여 알려 주실 수 있도록 하십시오.”

성경에 따르면, 우리의 위대한 성화는 영혼과 몸 모두에서 일어나며, 성령께서는 경이롭고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이 일을 하십니다. 사도께서는 이렇게 외치십니다. “여러분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을 모릅니까? 그런데 그리스도의 지체를 떼어다가 탕녀의 지체로 만들 수 있겠습니까? …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 그 성령을 여러분이 하느님께 받았고, 또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님을 모릅니까? 하느님께서 값을 치르고 여러분을 속량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1코린 6,15.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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