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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기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행복을 얻지 못하리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싶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제쳐둔다면, 끔찍한 후회와 극한의 비참함을 경험할 것입니다. 의무를 등한시하고 하는 일들은 아무리 일상적인 일이더라도, 비록 합법적이고 조그만 행복을 주기는 하겠지만, 나중에는 쓸개처럼 쓰고, 식초처럼 시며, 악취가 심한 꽃인 아룸처럼 불쾌한 냄새가 날 것입니다.

저 자신을 포함하여 우리 각자는 예수님을 신뢰하면서, 이렇게 말씀을 드립시다. “주님, 저는 싸울 준비가 되었고, 주님은 언제나 승리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때때로 제가 패배하는 이유는 제가 주님을 떠났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를 당신의 손으로 붙들어 주소서. 제가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저를 잡은 손을 놓지 마소서.”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신부님, 저는 지금 매우 행복합니다! 저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비록 제가 흙으로 만들어졌지만, 하느님과 성모님의 도움으로 성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를 대비하여 미리 이러한 충고를 드리는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 같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사랑의 삶이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싶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사랑을 향하여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이 사랑을 향하여 갈 수 있도록 순수하고 깨끗하고 고상한 것들을 공급해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마음은 자신을 불결함으로 채워 복수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참 사랑과 생명의 순수함은 무감각이나 육체적 욕망과는 거리가 멀며, 또한 무정함이나 냉정함 그리고 감상에 빠져 있는 것과도 거리가 멉니다.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드러운 사랑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얼마나 불행합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이신 분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비활성 물질처럼 무미건조하고 완고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사랑에 흠뻑 젖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을 위하여 인간적 사랑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순수하고 고상한 사랑의 기회를 등한시하는 불행하고 슬픔과 실의에 빠진 독신 남녀와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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