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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자주 이야기하였듯이, 누가 그것을 알아도 개의치 않지만, 저는 우리 주님과 대화를 계속하기 위하여 사랑을 주제로 한 대중가요 노랫말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것들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선택하신 것은 우리를 온전히 당신께 속하게 하시려는 뜻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사랑 노래로 표현된 고귀한 사랑을 신적인 언어로 옮깁니다. 성령께서는 구약의 아가를 통해서 이 일을 하시며, 모든 시대의 위대한 신비가들도 이 같은 일을 하였습니다.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는 이런 글을 썼습니다.

만일 주님께서 저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시면,

주님을 사랑하는 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주님께서 저에게 일을 하라고 하시면,

저의 유일한 바람은 죽기까지 일하는 것입니다.

저에게 언제, 어떻게, 어디서 일할지 말씀해 주소서.

오, 달콤한 사랑이시여, 당신께 간청하오니,

저에게 무엇을 바라시는지 말씀해 주소서.

십자가의 요한 성인의 노래는 매혹적입니다.

한 작은 목동 소년은

홀로 외롭다네.

그에게 기쁨은 없고

슬픔과 고통만 가득하다네.

그의 마음에는 그저

짝사랑하는 목동 소녀 생각뿐이라네.

인간적 사랑이 순수할 때에는 무한한 존경과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감탄을 불러일으킵니다. 우리의 부모님께 드려야 마땅한 거룩하고 고귀한 사랑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분들 덕분에 하느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두 손을 들어 그 사랑에 축복합니다. 만일 누가 왜 두 손으로 축복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곧바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손이 네 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간적 사랑에 복을 내리소서!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는 저에게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리고 가톨릭 신학에서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예수님께 그리고 예수님을 통하여 모든 사람에게 내어놓는 것은, 비록 혼인이 참으로 “큰 신비”(에페 5,32)이기는 하지만 혼인의 사랑보다 더 숭고한 사랑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어떠한 부르심을 받았든지 (독신이건 혼인이건, 사제직이건 관계없이) 각자는 자신의 처지에 따라 품위 있게 정결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정결은 모든 사람에게 요구되는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정결을 지키려면 누구나 섬세하고 예민하고 강력하게 싸워야 합니다.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께서 지니신 그 사랑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갈 때에만 온전히 얻을 수 있는 정결의 경지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때때로 유혹이 느껴지더라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유혹을 느끼는 것과 유혹에 동의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입니다. 유혹은 하느님의 도움으로 쉽게 뿌리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유혹과 대화하는 것입니다.

성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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