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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욱 겸손해져야 합니다. 오직 겸손한 믿음을 지닌 사람에게만 초자연적 시야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다른 선택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사는 방식은 초자연적 삶과 동물적 삶, 두 가지뿐입니다. 여러분과 저는 하느님의 삶, 초자연적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마태 16,26) 이 세상의 모든 것, 우리의 지성과 의지가 열망하는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모든 것은 끝이 있고 눈에서 사라지며, 이 세상의 온갖 부귀영화도 한낱 무대 소품과 화면에 불과하고, 이 모든 것이 지나가야 영원한 삶이 펼쳐진다면, 과연 무엇이 중요합니까?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는 ‘영원’이라는 말 덕분에 위대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어린 성녀가 오빠 로드리고와 함께 아다하 문을 통하여 아빌라를 나섰습니다. 그들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순교할 수 있는 무어인들의 땅을 향하여 성벽을 뒤로하고 출발했을 때, 피곤해지기 시작했던 오빠에게 어린 성녀는 계속해서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하고 속삭였습니다.

지상의 것에 대하여 ‘영원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해서만 유일하게, 전적으로 참되게 ‘영원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참으로 ‘영원한’ 생명을 생각할 때마다 하늘의 달콤한 꿀맛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믿음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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