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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날마다 확신이 더욱 강해지는 가운데 이런 글을 썼습니다. “예수님께 모든 희망을 두어라. 너 자신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아무런 가치도 없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분 안에서 너 자신을 버리기만 한다면, 그분께서 몸소 행동하실 것이다.” 세월은 흘렀고, 그러한 확신은 더욱더 강해지고 깊어졌습니다. 하느님께 그러한 희망을 둔 영혼들을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그들은 놀라운 사랑으로 불타올랐습니다. 그들의 뜨거운 심장은 힘차게 뛰었으며, 때로는 커다란 고통에 시달릴 때에도 낙심과 실의를 이겨 냈습니다.

오늘 미사의 독서는 매우 감동적입니다. 여러분에게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이 펼쳐져야 하는 토대를 형성하는 거룩한 향주삼덕을 묵상하도록 도와주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 다시 한 번 귀를 기울여 봅시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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