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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라는 것은 언제나 그리스도인들의 참된 믿음이었습니다. 그것을 부인하는 사람들에 대항하여 에페소 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습니다. “임마누엘이 진실로 하느님이며, 이 때문에 거룩한 동정녀가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고백하지 않는 사람은 파문될 것이다. 거룩한 동정녀는, 하느님에게서 나시고 강생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육에 따라 낳으셨기 때문이다”(에페소 공의회, 제1조: DS 252/113).

역사는 우리에게 기쁨의 목격담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가 믿었던 것을 재확인해 준, 분명하고 명확한 정의를 얻었을 때 기쁨으로 가득 찼던 것입니다. 치릴로 성인의 말을 들어봅시다. “에페소의 공동체 구성원들은 모두 새벽부터 해 질 녘까지 결정을 학수고대하였습니다. … 신성모독자들이 물러났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우리는 한 목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시노드에 환호하였습니다. 신앙의 적들이 몰락하였기 때문입니다. 성당을 떠나면서 우리는 횃불을 들고 집까지 갔습니다. 때는 밤이었고, 온 도시는 기쁨과 빛으로 가득 찼습니다.” 1600년이 지났지만, 저에게는 당시의 충만한 경건함이 마음 깊이 느껴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날에도 똑같은 신앙이 우리 마음 안에 불타오르고 감사의 찬양이 우리 입술에서 터져 나오도록 허락하십니다. 복되신 성삼위께서는 우리와 같은 인간인 마리아를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간택하실 때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성모 마리아의 망토 아래 피신시키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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