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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고요하고 조용한 기도 시간에 성모님에 관하여 들었던 모든 내용을 묵상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성모님의 생애 이야기가 우리 영혼에 깊이 새겨질 것이고, 특히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에 머뭇거림 없이 성모님께 달려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이 우리의 이기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일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모든 어머니는 자녀가 어느 정도 이기적인 성향이 있고 어머니를 마지막 의지처로만 가끔씩 찾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어머니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그분들에게는 별로 걱정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어머니들은 그런 분들이며, 그분들의 이타적 사랑은 우리에게서 뻔히 보이는 이기심 속에서도 자녀다운 애정과 신뢰를 구별해 낼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의 성모 신심이 그렇게 긴급한 때에만 필요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때때로 그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수치스러워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머니들은 자녀들의 애정 표현을 기록해 두지도 않으며, 그들을 저울질하거나 잣대로 측정하지도 않습니다. 자녀들의 사소한 애정 표현도 어머니들에게 꿀처럼 달콤합니다. 어머니들은 자기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 주며, 자녀들에게 받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되돌려 줍니다. 세상의 좋은 어머니들이 이렇게 행동한다면, 성모 마리아께서는 우리에게 어떻게 하실지 상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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