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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길에 관하여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늘에 있는 우리 집, 아버지의 나라를 향하여 여행하는 나그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길에 특별히 어려운 구간들이 있고 때로는 강이나 거의 눈앞이 안 보이는 숲을 지나야 하더라도, 대개는 통과할 수 있고 깜짝 놀랄 것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오히려 위험은 평범한 길에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고 평상적인 일들에 하느님께서 함께하시지 않는다는 생각 안에 위험이 있습니다!

두 제자가 엠마오를 향하여 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길을 가는 다른 많은 여행자들과 마찬가지로 보통 속도로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야단스럽지 않게 그들과 합류하여 함께 걸으십니다. 그분과 나누는 대화는 그들의 피로를 다소 덜어 주었을 것입니다. 황혼이 깃드는 것처럼 저는 그 장면을 잘 상상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불고 있으며, 주변에는 밀이 무르익은 밭과 우아한 올리브 나무들, 희미한 빛이 어른거리는 그 나뭇가지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길에 동행하십니다. 주님, 모든 일에서 당신은 얼마나 위대하십니까!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의 수준으로 내려오시어 매일매일의 혼잡함 속에서 우리를 찾으시고 따라오실 때에 저는 훨씬 더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주님, 저희에게 어린이와 같은 마음, 순수한 눈과 맑은 머리를 주시어, 당신 영광을 드러내는 외적 표시 없이 저희에게 오실 때에 당신을 알아보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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