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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마을에 도착하면 여행은 끝이 납니다. 그 두 제자는, 그러한 것에 대한 생각 없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에 깊은 감동을 받아서 그분과 헤어지는 것이 서운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습니다”(루카 24,28). 주님께서는 자신을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 우리 영혼 안에 심으신 그 순수한 사랑을 우리가 깨닫고, 자유롭게 당신께 의지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는 “그분을 붙들고” 간청해야 합니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루카 24,29).

우리도 똑같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대담성이 부족합니다. 아마도 자신이 불성실하거나 쑥스럽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내심 바라는 것은 이것일 것입니다.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희 영혼이 어둠에 덮여 있습니다. 주님만이 홀로 빛이십니다. 주님만이 홀로 우리를 휩싸고 있는 갈망을 채워 주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온갖 아름답고 훌륭한 것들 가운데 하느님을 영원히 소유하는 것이 최고임을 우리는 충분히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머무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빵을 떼실 때에 클레오파스와 그 동료의 눈이 열린 것처럼 우리의 눈도 열렸습니다. 비록 그분이 한 번 더 우리에게서 사라지실지라도, 비록 날이 저물고 있을지라도, 우리도 한 번 더 그분에 대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할 힘을 발견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토록 많은 기쁨을 우리 마음에만 간직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 우리 하느님께서 이 이름을 달콤함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이제 전 세계가 엠마오가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의 모든 거룩한 길들을 활짝 열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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