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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하느님께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 새롭고 영원한 행복의 원천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누구나 더 이상 자녀가 아니라 종이 됩니다. “각 사물은 자기 본성에 따라 적응합니다. 그러므로 사물이 자기 본성과는 다른 것을 추구하여 나아간다면, 그것은 자기의 존재 양식이 아니라 외부 영향에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는 종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본성상 이성적 존재입니다. 그가 이성에 따라 행동할 때에는, 자기 본성에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유에 부합합니다. 죄를 짓는 사람은 이성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을 외부의 영향에 휘둘리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이며, 남이 정해 놓은 한계에 예속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입니다(요한 8,34).”

저는 이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모든 사람은 이런저런 형태로 종노릇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부자 앞에서 비굴해지고, 어떤 사람들은 권력을 숭배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회의주의적 태도를 취하며 상대적으로 평온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탐욕스럽게 자신의 금송아지를 좇습니다. 고상한 분야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우리는 직업에 종사하고, 크고 작은 일들을 하며, 과학·예술·문학·영성 분야에서 활동을 합니다. 그러한 투신과 참된 열정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기꺼이 자신의 과업을 완수하려고 헌신하는 사람들이 노예처럼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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