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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잔치의 비유에서, 집주인은 초대받은 사람들이 하찮은 구실로 자신의 초대를 거절하였을 때, 자신의 종에게 말합니다.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라”(루카 14,23). 그런데 이것이 각 개인의 양심과 정당한 자유를 거스르는 폭력이요 강요일까요?

복음서와 예수님의 가르침을 곰곰이 묵상해 본다면, 이 강요의 명령을 오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얼마나 점잖게 우리를 초대하십니까?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주님의 강요는 어떠한 신체적·윤리적 폭력도 포함하지 않습니다. 그러기는커녕 그리스도의 모범이 지닌 매력을 보여 주는데, 이는 하느님이 그분의 권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지 보십시오. 그분은 사람을 가르치시는 것을 기뻐하시지만, 사람에게 짐을 지우는 것은 즐기지 않으십니다. 이것이 그분께서 사람을 당신께로 끌어당기시는 방법입니다.”

우리가 자유를 누리고 있을 때에, 악은 해방이 아니라 속박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거슬러 죄 짓는 사람은 그가 강요로부터 자유로운 그만큼 의지의 자유를 누리지만, 그는 더 이상 비난을 면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유를 잃었습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신이 선호하는 대로 행동하였다고 하겠지만, 참된 자유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 결정의 노예가 되었고, 하느님을 무시한 채 최악의 결정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계시지 않으면, 자유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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