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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저에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왜 우리가 노력해야 합니까?” 여러분에게 대답해 주는 분은 제가 아니라 바오로 성인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2코린 5,14). 온 생애를 바친다고 해도 사랑의 영역을 확장해 가는 데에는 시간이 짧을 것입니다. 오푸스데이를 맨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저는 주님의 외침을 쉼 없이 되풀이하였습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5). 선의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 안에서 이것을 실천하도록 격려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일을 할 때에 분명한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순수함 자체이신 분이지만, 제자들에게 순수한 삶으로 유명해지라고 강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너무 냉철하게 사셔서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었고(마태 8,20 참조) 기도와 단식으로 수많은 날을 보내셨지만, 사도들에게 “나는 너희가 대식가나 술고래가 아니기 때문에 선택하였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삶이 순수하다는 것은 지금처럼 타락했던 당시의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늘 그러할 것입니다. 또한 그분의 절제된 삶은 인생을 긴 잔치쯤으로 여기던 사람들에게 가책을 주었습니다. 그들은 다시 먹기 위해서 이미 먹은 것을 토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바오로 성인의 말씀이 딱 들어맞습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삼았습니다”(필리 3,1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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