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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사람은 많지만, 끝마치는 사람은 적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우리는 ‘적은 사람’ 쪽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잘 끝마친 일만이 성경에 나오는 주님의 칭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일의 끝이 그 시작보다 낫다”(코헬 7,8).

여러분은 이미 다른 기회에 이러한 이야기를 저한테 들었을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그 주제를 다시 한 번 다루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매우 탁월한 가르침을 주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저는 로마 예식서에서 건물의 마지막 돌을 축복하는 기도문을 찾으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 인내롭게 건축을 한 사람들에게 그 돌은 열심히 일했다는 상징이므로 매우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러한 기도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다만 모든 경우의 축복(benedictio ad omnia) 기도문이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그 기도문이 없는 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찾아보는 데 꽤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잊고 지내는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녀들에게 기대하시는 충만한 삶을 이루려면 일상적인 일들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록 아주 사소한 일이더라도 우리는 그 일들을 성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간이 나약하고 한계가 있지만, 그러한 여건에서 최선의 것을 하느님께 봉헌하여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위하여 하는 일은 흠이 없어야 하며,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도 극히 주의 깊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부실하고 성의 없는 예물은 받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경고합니다. “어떤 것이든 흠이 있는 것을 바쳐서는 안 된다. 그것은 너희를 위하여 호의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레위 22,20).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 각자가 시간과 힘을 들여서 하는 모든 활동은 창조주 하느님께 맞갖은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위한 하느님의 일(operatio Dei)이어야 합니다. 요컨대, 완전하고 흠 없는 것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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