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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목격한 사람들이 그분께 올린 수많은 찬사들에 관하여 깊이 생각해 본다면, 그들 모두를 한결같이 포옹하신 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분의 놀라운 기적의 광경을 본 군중은 경탄하고 열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분이 하신 일은 모두 훌륭하다”(마르 7,37). 그분은 위대한 기적뿐 아니라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사까지도 “온전한 하느님이요 온전한 인간”(퀴쿰퀘 신경)으로서 훌륭하게 완수하셨습니다.

우리 주님의 온 생애를 생각하면 제 마음은 그분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찹니다. 저는 그분께서 베들레헴, 이집트, 나자렛에서 보내신 30년의 숨겨진 기간에 대해서는 특히 아는 것이 없습니다. 이 기간은 예수님의 공생활 시기보다 훨씬 길지만 복음서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 기간이 특별한 의미 없는 텅 빈 시기처럼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언제나 주장해 왔듯이, 우리 주님의 초기 생애의 침묵은 그 자체로 위대한 웅변이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놀라운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그 침묵의 시기에 예수님은 하느님이신 동시에 인간으로서 우리와 똑같은 일상생활을 영위하시며, 열심히 기도하고 일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하였지만, 그분은 단순한 일들을 하시면서 모든 것을 성화하고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공생활 기간에도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똑같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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