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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지혜로운 이는 슬기로운 이라 불립니다.”(잠언 16,21)라는 잠언 말씀이 있습니다. 만일 슬기를 비겁하고 용기 없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슬기는 우리가 바른 행동을 하도록 이끄는 습관입니다. 목표가 잘 보이도록 빛을 비추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도록 도와주는 덕목이 슬기인 것입니다.

그러나 슬기가 가치의 서열에서 최고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언제나 ‘무엇을 위한 슬기인가?’를 자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기적 자아에 봉사하는 거짓 슬기(교활함이라고 해야겠네요.)가 있으니까요. 좋은 것으로 위장된 목표를 향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거짓 슬기입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영리함과 명석함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며,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질책을 초래할 뿐입니다. “여러분은 언제나 옳으신 하느님의 마음을 왜곡하여 여러분의 사악함과 엮어 보려는 것입니까?” 자신의 노력은 자기를 구하는 데 쓰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거짓 슬기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스스로 슬기롭다고 여기지 마십시오”(로마 12,16). “사실 성경에도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지혜를 부수어 버리고 슬기롭다는 자들의 슬기를 치워 버리리라’”(1코린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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