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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지성의 선한 습관에 세 가지 양상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언을 구하는 것, 바르게 판단하는 것, 그리고 결정하는 것이 그 세 가지입니다. 슬기로워지는 첫 단계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겸손의 덕입니다. 이 겸덕을 통하여 우리는 자신이 모든 일을 해낼 수는 없다는 점과, 공정한 판단을 위하여 유념해야 하는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조언을 구합니다. 그러나 아무에게서나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올바른 품성을 지닌 사람, 우리처럼 하느님을 충실히 사랑하기를 바라고 그분을 따르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가야 합니다. 단순히 그의 의견을 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우리에게 건전하고 사심 없는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에게 가야 합니다.

다음 단계는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 보통 슬기는 신속하고 적절한 결정을 내리도록 요구합니다. 때로는 우리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인이 밝혀질 때까지 결정을 미루는 것도 현명하겠지만, 지금 곧바로 해야 하는 일을 연기하는 것도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선익이 위협을 받고 있을 때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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