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투쟁

그대가 초자연적 세계의 경이로움을 묵상하는 동안 다른 목소리, 친밀하고 은근하게 속삭이는 ‘과거 그대 자신’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러나 불안해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잃어버린 과거의 특권을 돌려달라고 소리치는 ‘죽음의 실체’입니다. 그대에게는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합니다. 충실하십시오. 그러면 정복할 수 있습니다.

세상과 악마와 육신은 그대 안에 있는 야만적인 나약함을 이용하는 일단의 투기꾼입니다. 그 투기꾼들은 아무 가치도 없는, 거울처럼 번쩍거리는 형편없는 쾌락의 대가로 그대로부터 구원의 값이자 보물인 하느님의 생명의 피에 흠뻑 젖은 순금과 진주, 다이아몬드와 루비를 건네받으려고 합니다.

이런 말들이 들립니까? “다른 신분에서, 다른 곳에서, 다른 지위나 일에서, 너는 훨씬 더 많은 선을 행할 수 있을 텐데. 지금 네가 하는 일에는 재능이 필요치 않아” 

자, 내 말을 들으십시오. 그대는 지금 그곳에서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대가 방금 생각한 것은 분명히 악마의 암시입니다.

영성체 할 때 마음이 차갑고 메마르다고 걱정하며 슬퍼하는군요. 말해보십시오. 그대는 영성체 할 때 자신을 찾습니까, 아니면 예수님을 찾습니까? 그대가 자신을 찾는다면, 슬퍼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대가 그리스도를 찾는다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어떻게 십자가보다 더 확실한 표지를 원한단 말입니까?

또 넘어졌군요…. 이번엔 대단하게! 가망이 없다고요? 아닙니다! 겸손해지십시오. 그리고 그대의 어머니 마리아님을 통해서 예수님의 자비로운 사랑에 의탁하십시오.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Miserere”라고 말씀드리면서, 그분께 마음을 들어올리십시오! 자, 다시 시작합시다.

아주 밑바닥까지 떨어졌군요! 거기서부터 토대를 쌓기 시작하십시오. 겸손하십시오. “뉘우치고 겸손한 마음을, 오 주님, 당신은 얕보지 아니 하시나이다 Cor contritum et humiliatum, Deus, non despicies”

그대는 하느님을 거역한 것이 아닙니다. 나약함 때문에 넘어진 것입니다. 

좋습니다. 그런데 그런 나약함이 너무 빈번합니다! 그대는 그것을 피할줄 모릅니다. 그러니 내가 그대를 나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을 그대가 원치 않지만, 나는 그대가 나쁘고 또 바보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대가 위험을 단호히 피하지 않는 한 그대의 바람은 진심으로 원하지 않는 바람입니다. 약하다는 구실로 자신을 속이려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연약한 사람이 아니라 비겁한 사람입니다.

정신의 동요와 그대를 둘러싼 유혹은, 그대 영혼의 눈을 가린 붕대와 같습니다. 

그대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혼자 걷겠다고 고집 피우지 마십시오. 넘어집니다. 윗사람을 찾아가십시오. 그러면 그는 라파엘 대천사가 토비아에게 해준 말을 다시 들려줄 것입니다. 

“기운을 내십시오. 머지 않아 하느님께서 그대를 고쳐주실 것입니다 Forti animo esto, in proximo est ut a Deo cureris” 

순종하십시오. 그러면 눈에서 비늘이, 붕대가 떨어질 것이며 하느님께서 그대를 은총과 평화로 가득 채워주실 것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정복할줄 모릅니다!” 그대는 풀이 죽어 이런 편지를 보냈습니다. 나는 이렇게 답장을 씁니다. “그런데 그대는 여러 방법을 써보려고 정말로 노력했습니까?”

이 세상의 고난은 복되도다! 가난, 눈물, 증오, 불의, 수치…. 그대는 ‘힘을 주시는 분을 통해서’ 이 모든 것을 겪어낼 수 있습니다.

그대는 고통을 받으면서도 신음없이 참아내려 합니다. 그대의 의지가 언제나 하느님의 뜻을 찾고 있는 한, 그대가 좀 신음한다 해도 나쁠 것은 없습니다. 그것은 가련한 육신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결코 실망하지 마십시오. 라자로는 죽어서 썩고 있었습니다.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 Jam foetet, quatriduanus est enim” 하고 마르타가 예수께 말씀드렸습니다. 

만일 그대가 “라자로야, 나오너라! Lazare, veni foras!”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따른다면 그대는 회생할 것입니다.

어렵다니! 나도 압니다. 그러나 앞으로 가십시오! 용감하게 싸우지 않는 한 누구도 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그 멋진 상을!)

만일 그대의 영성 건축물이 흔들리거나, 혹은 모든 것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예수님과 성모님 안에서 자녀다운 신뢰에 의지하십시오. 

그것이야말로 그대가 처음부터 놓았어야 했던 단단하고 끄떡없는 반석입니다.

이번에는 시련이 길군요. 아니 사실, 지금까지 그대는 시련을 잘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대가 여전히 인간적인 의지처를 찾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대의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그분 외에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게끔 그 의지처를 뿌리째 뽑아내신 것입니다.

아무려면 어떠냐고요? 자신을 속이려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 그대가 온 정신을 쏟았던 사람들과 사업에 대해 내가 묻는다면, 그대는 자기 일인 양 관심을 갖고 열성적으로 대답하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그대는 피곤을 모르는 철인이 아니며, 자신을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도 그대의 사업을 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대는 결국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내게 이렇게 말합니다. “제 가슴 속에는 불과 물, 추위와 더위, 하찮은 열정과 하느님이 들어있는 것 같아요. 하나의 초는 성 미카엘께 켜져있고 다른 하나는 악마에게 켜져있는 것 같습니다”

안심하시오. 그대가 투쟁하기로 마음 먹고 있는 동안에는 그대의 마음 속에 타고 있는 초는 두개가 아니라, 오직 하나입니다. 대천사의 것.

악마는 자기에게 반항하는 영혼들을 거의 언제나 이렇게 다룹니다. 가면을 쓰고서, 부드럽게, 영적인 동기들까지 들추어내면서! 주목을 끌지 않고. 

그리고 나서 할 수 없다 싶으면(할 수 있지만) 뻔뻔스럽게… 놈은 유다와 같은 뉘우침도 없는 절망을 일으키려고 기를 씁니다.

인간적인 위로들을 잃은 그대는 고독감을 느낀 채 홀로 남아있었습니다. 마치 텅 빈 컴컴한 나락에서 가느다란 외줄에 매달린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그대의 외침을, 도와달라는 그대의 절규를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대는 그렇게 버림받아 마땅합니다. 겸손해지십시오. 자기 자신을 찾지 마십시오. 위로를 찾지 마십시오. 십자가를 사랑하십시오. 그것을 참아내는 것만으론 충분치 않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그대의 기도를 받아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그대의 감각에 평정이 깃들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대의 마음은 다시 잠겨질 것이고, 그대는 평화를 누릴 것입니다.*

* 161, 188 편집자 주 '일곱개의 자물쇠' 참조

잔뜩 달아 오른 육신. 이것이 그대의 상태입니다. 모든 것이 정신적으로 또 감각적으로 그대를 괴롭힙니다. 모든 것이 그대를 유혹합니다. 

나는 강조합니다, 겸손하십시오. 이것이 얼마나 빨리 그 상황에서 그대를 해방시켜주는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고통은 즐거움으로 바뀌고, 유혹은 확고한 지향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러는 동안, 믿음을 강하게 하십시오. 희망으로 자신을 가득 채우십시오. 그리고 입으로만 중얼거린다고 생각되더라도 애덕의 기도를 계속 바치십시오.

우리의 모든 힘은 빌려온 것입니다.

오 나의 하느님, 제 자신에 대한 신뢰는 매일 점점 작아지고 당신께 대한 신뢰는 매일 점점 커집니다!

만일 그대가 그분을 떠나지 않는다면, 그분께서도 그대를 떠나지 않으실 것입니다.

만사를 예수께 의탁하십시오. 그대는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고, 아무 가치도 없으며,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대가 예수께 자신을 맡기면 그분이 활동하실 것입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 안에서 쉽니다.

언제나 그대의 하느님을 신뢰하십시오. 그분은 결코 전투에 패하는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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