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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이해 

제가 방금 말씀드린 여담의 목적은 오직 그리스도교의 핵심 진리 한 가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느님 안에서 그 의미를 찾는다는 사실을 여러분이 되새겨주시기를 바랐습니다. 가능한 한 가장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간이 창조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더 심오한 목적을 위해 이 땅에 왔습니다. 바로 하느님 당신과 통교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편한 삶이나 세속적인 성취를 우리에게 약속하신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네 여정의 마지막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하느님 아버지의 집을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성금요일의 전례에는 ‘믿음의 십자가(Crux fidelis)’라는 제목의 놀라운 성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가 ‘믿음의 십자가’는 십자가의 승리자이신 우리 주님의 영광스러운 분투를 노래하고 찬미하게 합니다. 온 우주를 구원하신 구세주께서는 희생 제물이 되셨고, 승리하셨습니다. 모든 피조물의 주님이신 하느님께서는 무력(武力)이나 하느님을 따르는 이들의 세속적 권능을 통해 당신의 현존을 느끼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무한하신 당신 사랑의 고귀함으로 주님의 현존을 감지하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인간의 자유를 멸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신 분은 바로 당신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은 우리가 억지로 당신께 순명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결정이 우리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이 우리의 행동을 통해, 갈바리아산에서 펼쳐진 사랑의 드라마를 떠올릴 수 있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온갖 약점과 실수와 타락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살아가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맛을 내는 소금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행복한 소식을 전하는 빛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빛이 전하는 행복한 소식이란, 당신이 인간을 엄청나게 사랑하시는 아버지라는 진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소금이요 빛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무언가에 승리했거나 무엇을 정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제 맛을 내지 못한다면 결코 소금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스스로의 말과 본보기를 통해 예수님을 증거하지 않는다면, 그리하여 자기 삶의 목표를 잊어버린다면, 그는 결코 빛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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