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그리스도교적 생활의 원천이신 예수님 

저는 오늘날에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몇 가지 특징을 여러분과 함께 간단히 되새기고 싶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히브 13,8)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언제나 살아 계신다는 사실이 바로 그리스도인이 살아가는 모든 생활의 바탕이기 때문입니다. 인간 역사의 과정들을 짚어보면 발전과 진보를 깨닫게 됩니다. 과학은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힘을 더욱 잘 알게 해주었습니다. 오늘날의 기술은 과거보다 훨씬 더 세상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기술은 문화와 화합, 그리고 물질적 복지의 측면에서 인간이 꿈꿔온 것보다 더욱 위대한 수준에 이르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인간이 여전히 불의와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때로는 그 정도가 과거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낙관론에 반기를 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옳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런 생각들을 넘어서 무엇보다 저는 이렇게 기억하고 싶습니다. 종교적 범주에서 보면, ‘인간은 여전히 인간이며 하느님은 여전히 하느님이시다’ 라고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진보는 이미 정점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그 정점은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알파이며, 오메가이고, 시작이며 마침이십니다.” (레위 21,6)

영적 생활에 있어서 더 이상 새로운 시대는 없습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며 항상 살아 계시고 우리와 함께 머무르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모든 것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믿음을 통해 그분과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분의 삶이 우리의 삶 안에서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제2의 그리스도(Alter Christus)일 뿐 아니라, 그리스도 자신(Ipse Christus)으로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삶에서 그분의 삶이 드러나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언어로 된 이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