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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요소는 ‘십자가와의 일치’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삶에서 부활과 성령 강림은 갈바리아산(골고타)의 수난 이후에 오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의 삶에서 따라야 하는 순서입니다. 바오로 성인이 얘기한 대로 우리는 “하느님의 상속자입니다. 그리스도와 더불어 공동 상속자인 것입니다. 다만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려면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로마 8,17) 십자가와 수난의 결과로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십니다. 하느님의 뜻에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어드림으로써 오직 그분의 영광만을 추구하고 우리 자신을 완전히 포기한 결과로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에 충실하고 우리 영혼의 한 가운데에 십자가를 세울 때에만 성령께서 주시는 거대한 불길과 위대한 빛, 그리고 엄청난 평안을 충만하게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을 위해 자신을 포기하고 모든 이기심과 그릇된 인간적 안락으로부터 실제적으로 멀리 떨어질 때, 다시 말해 실제로 신앙의 삶을 살아갈 때에만 성령의 은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영혼도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쟁취하시고 성령의 은총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와 자유를 체험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갈라 5,22-23) 그리고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2코린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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