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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심’께 대한 참된 공경 

“예수 성심”이라는 말 안에 담긴 풍성함에 대해 알아봅시다. 어떤 사람의 마음에 관해 얘기할 때 우리는 단순히 그 사람의 감정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며 대하는 ‘그 사람 전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성경은 ‘마음’이라는 표현을 곧잘 씁니다. ‘마음’이 담고 있는 모든 인간적 의미들이 그 안에 들어 있습니다. ‘마음’은 한 사람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대한 요약이자 원전(原典)이며 표현인 동시에, 그 표현의 근거를 뜻합니다. 한 사람의 가치는 곧 그 마음의 가치인 것입니다.

마음이 기쁠 때 성경은 “제 마음 당신의 구원으로 기뻐 뛰리이다.” (시편 13,6) 라고 합니다. 회개하는 마음은 “제 마음은 밀초와 같이 되어 속에서 녹아내립니다.” (시편 22,15), 하느님을 찬양하는 마음은 “아름다운 말이 제 마음에 넘쳐흐릅니다.” (시편 45,2), 주님의 말씀을 듣겠다는 결심은 “제 마음 든든합니다. 하느님” (시편 57,8) 그리고 사랑하며 경계하는 마음은 “나는 잠들었지만 내 마음은 깨어 있지요.”(아가 5,2) 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또한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은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나를 믿어라.” (요한 14,1) 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음은 느낄 뿐 아니라 알아서 깨우치고 이해합니다. 하느님의 율법은 마음에 받아들여져서 그 마음에 새겨져 남게 됩니다. 성경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마태 12,34) 우리 주님께서는 율법학자들을 다음과 같이 꾸짖으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마태 9,4) 그리고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죄를 한데 모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살인, 간음, 불륜, 도둑질, 거짓 증언, 중상이 나온다.” (마태 15,19)

‘마음’에 관해 얘기할 때 성경은 기뻐하거나 눈물 흘리는 등의 떠도는 감정들을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마음이란 말은 존재 전체, 영혼과 육신의 갈 길을 정하는 ‘한 사람의 특성’을 의미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마태 6,21)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스스로 좋다고 여기는 그대로의 마음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성심에 관해 얘기할 때,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확실함과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신 헌신의 진실함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예수 성심께 대한 공경을 권할 때, 온전히 예수님 그분께 우리의 모든 것을 드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과 감정, 생각과 말과 행동, 그리고 우리의 기쁨까지 모든 것을 드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수 성심께 대한 진정한 공경이 의미하는 바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는 하느님과 우리들 자신을 함께 아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격려하고 가르치고 이끄시도록 우리가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께로 향하는 것입니다. 예수 성심께 대한 공경을 훼손할 수 있는 가장 천박한 요인은 ‘인간성이 결핍된 사람’입니다. 이는 강생하신 하느님의 실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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