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maría Escrivá Obr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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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는 동방박사들의 심정을 반복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마태 2,10) 왜 동방박사들은 그토록 기뻐했을까요? 왜냐하면 의심하지 않는 사람들은 주님으로부터 확증을 받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별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는 확증 말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별을 보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별이 그들의 영혼 속에서 항상 빛나도록 간직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성소입니다.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별은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그야말로 “세상 끝날까지” (마태 28,20) 우리와 함께 계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면, 사라졌던 별은 또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에게 오신 성소가 진짜라는 이 생생한 증거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더욱 크게 만드는 위대한 기쁨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마태 2,11) 우리도 동방박사들처럼 인성(人性) 안에 숨으신 하느님, 예수님 앞에 무릎 꿇습니다. 우리는 그분께 다시 한번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의 거룩한 부르심에 등 돌리기를 원치 않겠습니다. 결코 주님과 떨어지지 않겠습니다. 주님을 충실히 따르는 길에 장애물이 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치워버리겠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모든 영감에 진심으로 따르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온 마음으로, 그리고 저는 제 온 마음을 다해, 깊은 침묵의 외침으로 충심을 담아 기도하며 아기 예수님께 얘기하고 있습니다. 복음서의 예화에 나오는 착한 종처럼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마태 25,23) 라는 주님의 응답을 들을 수 있도록 우리의 의무를 다할 수 있기를 갈망한다고 말입니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마태 2,11) 성경의 이 장면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 잠시 생각해봅시다.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우리가 하느님께 예물을 드리는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자, 성경을 읽어봅시다.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옵니다.” (야고 1,17). 주님의 선물이 지닌 심오함과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싶어도 인간은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았더라면” (요한 4,10) 하고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바라고, 무엇보다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정의를 추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하면 나머지 것들은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구원경륜(救援經綸)’ 안에서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을 사랑 가득히 보살펴 주십니다. “이 사람은 이런 은사, 저 사람은 저런 은사, 저마다 하느님에게서 고유한 은사를 받습니다.” (1코린 7,7). 그러므로 하느님께 전혀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우리가 봉헌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한다면, 그것은 쓸데없는 염려일 것입니다. “빚을 갚을 수 있는 길이 없는 채무자처럼 (마태 18, 25)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예물은, 더 이상 하느님께서 받으시지 않는 구약 성경의 제물과도 같을 것입니다.“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원하지도 기꺼워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히브 10,8)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주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직접 당신이 원하는 것을 지적하십니다. 그분은 재물에도, 땅의 열매나 짐승들에게도, 바다나 대기(大氣)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당신께 속한 것이니까요. 그분께서는 무언가 친밀한 것을 원하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당신께 기꺼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내 아들아, 너의 마음을 나에게 다오.” (잠언 23,26) 아시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나눠 갖는 것에 만족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모든 것을 원하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것을 원하시는 게 아닙니다. 그분이 원하시는 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입니다. 우리들 자신을 하느님께 드릴 때에 다른 예물도 우리 주님께 봉헌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황금을 드립시다. 우리가 영적으로 돈과 물질적 재화로부터 벗어나 있을 때, 우리가 얻은 그 귀한 금을 주님께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왜냐하면 모두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그것들을 사용하되 우리 마음이 그에 얽매이지 않아야 하며, 모든 인류의 선익(善益)을 위해 그것들을 잘 사용해야 한다고 단언하셨습니다.

세속의 재물이라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간이 그것들을 우상으로 삼아 떠받들고 숭배할 때 재물은 가치를 잃어버립니다. 선한 일을 하는 도구가 된다면 그 재물은 고귀해집니다. 의롭고 자애로운 그리스도교적인 일에 쓰일 때 재물은 고결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물질적인 재물을 마치 보물인 양 추구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보물은 여기, 이 구유 안에 있습니다. 우리의 보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의 모든 사랑과 소망의 중심에 그분이 계셔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보물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태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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