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maría Escrivá Obr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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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 나온 말씀을 다시 얘기하면서 강론을 마치려 합니다.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았다.” (마태 2,11) 성모님께서는 당신 아드님 곁에 항상 계십니다. 동방박사들은 높은 보좌에 앉은 왕에게 영접 받은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 성모님의 품 안에 계신 한 아기가 그들을 맞이한 것입니다. 우리의 어머니이기도 한 하느님의 어머님께 부탁드립시다. 사랑의 완성으로 나아가는 길을 우리를 위해 준비해달라고 성모님께 간구합시다. “향기로운 성모성심이시여, 안전한 길을 예비하소서! (Mariae dulcissimum, iter para tutum)” 향기로운 성모성심께서는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을 알고 계십니다.

세 명의 동방박사들은 그들의 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바다의 별이시고, 동방의 별이신 성모 마리아님이 계십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께 말씀드립니다. ‘거룩하신 성모님, 바다의 별이시며 샛별이신 성모님, 당신 자녀들을 도우소서…’ 우리 영혼을 구하기 위한 열정은 경계를 알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 명의 동방박사들은 이방인 중에서 가장 먼저 부르심 받은 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구원은 이뤄졌고, 주님 안에서 어떤 차별도 있을 수 없습니다.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 (갈라 3,28)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누구도 배척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영혼을 차별하거나 계층화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올 것이다.” (마태 8,11) 모두가 그리스도의 성심(聖心)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발견합니다. 우리는 구유 안에 계신 예수님을 다시 한번 감탄하며 바라봅니다. 그때 그분의 팔은 한 아기의 팔입니다. 그러나 그 팔은 십자가 위에서 펼쳐지실 주님의 팔과 같은 팔입니다. 모든 사람을 당신께 이끌어 들이셔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의 팔인 것입니다.

끝으로, 바로 그 남자, 우리의 아버지이신 요셉 성인을 생각합니다. 그분은 언제나 그랬듯이 예수님의 공현 사건에서도 확실히 매우 작은 역할을 맡으셨습니다. 저는 상상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다해 하느님의 아들을 보호하면서 기도하고 계신 요셉 성인을 말입니다. 그가 보호하는 하느님의 아들은 사람이 되셨으며, 요셉 성인이 아버지가 되어 돌보도록 맡겨졌습니다. 그는 자신을 위해 살지 않는 사람 특유의 경이로운 품격을 지녔습니다. 이 거룩한 가장은 그렇게 조용히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 봉사하면서 당신 자신을 온전히 바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기도하는 삶의 실천과 사도직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요셉 성인보다 우리를 더 잘 가르쳐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제게 조언을 원하신다면, 최근 여러 해 동안 반복했지만 결코 질리지 않는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요셉에게 가십시오 (Ite ad Ioseph).” (창세41,55) 그분이 예수님께 다가가는 명확한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실 것입니다. 그분이 보여주시는 길은 인간적이면서 동시에 거룩한 길입니다. 그러면 여러분도 곧 요셉 성인이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를 위해 태어난 하느님이신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 입 맞추고 옷을 입히며 돌보게” 될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은 주님을 경배하기 위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요셉 성인께서는 당신의 모든 청춘과 사랑하는 마음을 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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