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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일을 거룩하게 만드십시오. 그러면 여러분과 다른 사람들이 거룩하게 될 것입니다 

제 삶을 모두 바친 ‘오푸스데이’의 영성을 설명하면서, 저는 오푸스데이의 영성이 세상 한가운데서 수행하는 우리의 평범한 노동과 직업적인 일들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말해왔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우리에게 사명을 부여합니다. 그 사명은 교회의 특별한 임무를 함께 나누고, 우리 동료들 앞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함으로써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이끌어가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우리가 받은 하느님의 부르심은 우리들 존재의 의미를 드러내 보입니다. 이는 곧 믿음을 통해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이유를 확신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와 과거와 미래의 우리 삶은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넓이와 깊이를 획득합니다. 지나간 모든 일과 사건들이 진실한 시선으로 다시 조명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시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수행하면서 우리 자신이 새로 태어나는 것을 실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무지의 그림자로부터 끌어내셨습니다. 인류의 역사 내내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맸던 방황의 그림자로부터 우리를 빠져나오게 하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진 우리의 직업이 무엇이건 간에 하느님께서는 힘찬 목소리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예전에 부르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마태 4,19).

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어려움을 겪고 악전고투하며, 고통을 당하고, 심지어 비탄에 젖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으로 사는 사람은 의기소침해지거나 번민에 빠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삶이 충분히 살 가치가 있으며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요한 8,12)

하느님께서 주시는 이 빛을 받을 자격을 갖추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원받아야 할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을 만큼 우리는 충분히 겸손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베드로처럼 이야기해야 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요한 6, 68-69) 우리가 진정 이렇게 베드로처럼 말한다면, 우리는 참으로 어둠 속을 걷지 않는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 깊이 들어오도록 했으니 말입니다. 왜냐하면 폭풍우 위에서 태양이 빛나듯이 하느님께서 주시는 빛이 우리의 연약함과 우리들 각자의 결점을 비춰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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