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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존엄한 근거는 바로 사랑입니다. 이 사실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인간의 위대한 특권은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한 덧없이 흘러지나가는 것들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피조물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다른 피조물들을 향해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나’와 ‘너’라고 부르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천국의 문을 열어주십니다. 우리를 당신 가족의 일원으로 만드시고, 서로 마주 보고 친교를 나누며 하느님께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허락하십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인간은 물질적 생산에 스스로를 가둬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일은 사랑의 산물(産物)입니다. 일은 사랑의 현시(顯示)이며, 사랑을 지향합니다. 우리는 자연의 경이로움에서뿐만 아니라, 일을 하며 노력한 우리의 경험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봅니다. 그러기에 일은 ‘기도’와 ‘감사’가 돼야만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 땅 위에 두셨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고, 또한 하느님께 우리가 사랑받고 있으며, 그분이 하신 약속을 우리가 이어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연히 다음과 같은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들어온 것입니다.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 (1코린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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