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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과 예수님과의 관계 

저는 얼마 전부터 요셉 성인께 바치는 감동적인 기도문으로 즐겨 기도드려 왔습니다. 미사를 준비하는 기도문으로 교회가 우리에게 권고한 것입니다. “은총 받으신 행복한 성 요셉이시여, 당신은 하느님을 뵙고 그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허락받으신 분입니다. 수많은 왕들이 그토록 하느님을 뵙고 싶어 했고 목소리를 듣길 원했지만, 헛수고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성인께서는 그분을 뵙고 목소리를 들을 뿐 아니라, 당신 품에 하느님을 안고, 그분께 입맞추며, 옷을 입히고 돌보십니다. 성 요셉이시여. 저희를 위해 기도하소서.” 이 기도문은 오늘 제가 얘기하고 싶은 마지막 주제의 시작과 관련이 있습니다. 오늘 제가 끝으로 말씀드릴 주제는 요셉 성인이 예수님을 대하는 사랑 가득한 방식에 관한 것입니다.

요셉 성인에게 있어서 예수님의 삶은 자신의 성소를 끊임없이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앞에서 서로 상반된 상황들로 가득했던 요셉 성인의 초기 체험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예수님 탄생의 영광과 이집트로의 탈출이 이어졌고, 동방박사들이 찾아온 장엄한 순간과 가난하고 미천한 구유가 공존했습니다. 천사들은 노래했지만 인류는 침묵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할 때 요셉은 제물로 바칠 비둘기 한 쌍을 가져갔습니다. 요셉은 시메온과 한나가 예수님을 구세주로 선포하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루카 2, 33) 라고 루카 성인은 기록했습니다. 그 후에 12살 소년이 된 예수님이 예루살렘 축제에 갔다가 성모 마리아와 요셉 성인 모르게 혼자 예루살렘에 남았고, 마리아와 요셉은 사흘 동안 찾아다닌 끝에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부모는 무척 놀랐다.” (루카 2, 48) 라고 복음사가 루카는 우리에게 전합니다.

요셉 성인은 정말로 놀랐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서서히 당신의 계획을 그에게 드러내셨고, 요셉 성인은 그분의 계획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수님을 가까이에서 따르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은 똑같이 알게 됩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으며 의심을 가질 여지 또한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요셉 성인도 곧 그러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수준에 올라섰다고 해서 그 상태에 그냥 머무르는 것에 만족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스스로의 성취에 안주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더 많이 요구하십니다. 하느님의 길은 인간의 길과 같지 않습니다. 요셉 성인은 그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하느님의 경이로움을 깨달을 수 있도록 마음과 정신이 항상 깨어 있는 법을 예수님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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