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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길이시며 중재자이십니다. 그분 안에 모든 것이 있고, 그분의 밖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께서 가르치신 대로 우리는 감히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그분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전지전능하신 분이십니다. 동시에 우리가 당신께 돌아오기를 항상 기다리시는 사랑 가득한 아버지이십니다. 우리 삶에서 방탕한 아들의 이야기가 되풀이되듯이 말입니다. “하느님의 어린 양…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Ecce, Agnus Dei… Domine, non sum dignus…). 우리는 우리의 주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어떤 중요한 사람을 맞이할 때에 우리는 등불과 음악, 격식을 갖춘 옷 등 최상의 것들을 꺼내옵니다. 그렇다면, 우리 영혼에 오시는 그리스도를 맞이할 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만약 우리가 인생에 단 한 번 그분을 맞이할 수 있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제가 어렸을 때는 성체를 자주 모시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영성체를 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기억합니다. 성체를 모시려면 영육 간에 모든 것이 올곧아야 했습니다. 최고로 좋은 옷을 입고 머리도 잘 단장해야 했습니다. 신체적인 청결함도 중요했고요. 아마 향수도 몇 방울 뿌렸던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온갖 정성을 들여 영성체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사랑으로 사랑을 되갚을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영혼 안에 계신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는 미사를 마칩니다. 이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축복이 우리와 온종일 함께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정직한 사람들의 활동을 거룩하게 만드는 단순하고도 일상적인 우리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미사에 참례하면, 여러분은 하느님의 세 위격과 개별적으로 깊은 친교를 맺는 법을 배울 것입니다. 성자를 낳으신 아버지 하느님과 성부에 의해 탄생하신 성자, 그리고 성부와 성자로부터 오시는 성령… 하느님의 이 세 위격과 각각 친교를 맺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 위격 중 어느 한 분께 다가서면 우리는 한 분이신 하느님께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성부와 성자 성령께 모두 가까이 갈 때 우리는 다시 진정한 한 하느님의 현존 안으로 들어섭니다. 미사를 사랑하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속이 아무리 차갑더라도 영성체를 통해 우리 주님을 모시기를 갈망하십시오. 여러분의 감정이 여러분의 열망에 화답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믿음과 희망과 불타는 사랑으로 성체를 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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