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maría Escrivá Obr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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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님께서는 정상까지 불과 4-50 보 밖에 남지 않은 골고타 언덕에 올라가는 경사진 곳에서 세 번째 넘어지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으십니다. 그분의 기력은 더 지탱할 수 없어져서 그분께서는 기진맥진하시어 땅바닥에 쓰러지셨습니다. “그는 온갖 굴욕을 받으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참았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가만히 서서 털을 깎이는 어미 양처럼,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이사 53, 7)

모든 사람들이 그분을 적대시합니다.…도성의 사람들과 외지에서 온 사람들, 그리고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병사들과 대사제들… 그들 모두가 사형집행자들입니다.

그분의 어머니 - 저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는 눈물을 흘리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십니다! 불쌍합니다. 벌거벗으셨습니다. 너그러우십니다. 그분께서 내어 주실 게 무엇이 더 남아 있습니까? “Dilexit me, et tradidit semetipsum pro me.”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몸을 내어 주셨습니다.” (갈라 2, 20)

저의 하느님! 제가 죄를 미워하고, 그리고 거룩한 십자가를 제 양팔로 잡고 저 자신을 당신께 연결시켜서 제가 저의 차례로 당신의 가장 사랑스러운 뜻을 실행하게 되도록… 오직 당신의 영광만을 목표로 하여 세속적인 애착을 다 떨쳐 버리도록 관대하게 저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아끼지 않고, 저를 당신과 더불어 완전한 번제(燔祭)로 바칠 수 있도록 하여 주소서.

묵상을 위한 항목

1.- 이 단계에서 주님께서는 자신을 일으킬 수가 없으십니다. 우리들의 비열함에서 오는 무게가 그렇게 견딜 수 없게 짓누르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분을 무대 자루같이 십자가 사형장으로 끌고 갑니다. 그분께서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 두십니다.

예수님의 결손하심, 그것은 우리들을 일으켜 주고 높여 주시는 하느님이 자신을 내어놓으심입니다. 이제는 내가 왜 당신에게 남들이 부드럽게 밟을 수 있도록 당신의 마음을 땅바닥에 내러 들으라고 충고하였는지를 이해하시겠습니까.

2.- 길바리아까지 도달하는 일이 어찌도 그리 어려웁니까!

당신도 그 길을 포기하지 않도록 당신 자신을 정복해야 합니다... 이 투쟁은 경탄할 만한 일이며, 우리에게 굳세어지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진실된 증명인데, 왜냐하면 virtus in infirmitate perficitur: 내가 약해졌을 때 오히려 나는 강하기 때문입니다." (2 고린 12, 9).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가 악하다고 느낄 때에 우리가 그분께 더 가까이 가고, 우리가 기도를 더 잘하고, 우리가 우리 자신을 더 억제하고, 우리가 우리 이웃을 위한 사랑을 강화한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러한 방법으로 우리는 성성(聖性)에서 성장합니다.

하느님께 많은 감시를 드려야 하는데, 그것은 그분께서는 유혹을 허락하시기 때문이고... 그리고 당신이 싸움을 계속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3.- 당신은 예수님을 바싹, 아주 바짝 따라가고 싶습니까?... 복음서를 열고 우리 주님의 수난에 대해서 읽으십시오. 그러나 그것을 단순히 읽어서만은 인됩니다. 그것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그것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읽는다는 것은 과거에 일어난 어떤 일을 상기하는 것이고, 생활화한다는 것은 지금 금방 일어나고 있는 어떤 사건의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마음이 활짝 열리도록 놔두십시오. 당신의 마음이 우리 주님 곁에 있게 해 놓으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마음이 빠져나가 버리려고 하는 것을 알아차릴 때 - 당신도 다른 사람들같이 비겁자라는 것을 알아차릴 때 - 당신의 비겁함과 내 비겁함을 위해 홍서를 청하십시오.

4.- 세상 전체가 당신 머리 위에 온통 내려앉는 듯이 여겨집니다. 어느 쪽으로 돌아서도 당신은 빠져나간 길을 못 찾습니다. 이번에는 곤란을 극복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또다시 하느님이 당신의 아버지이심을 잊었습니까? 그분이 전능하시고 무한히 지혜로우시고, 자비가 충만하시다는 것은 한 그분은 결단코 당신에게 어떠한 악한 것을 보내주시지 못하시는 분이십니다. 당신을 근심스럽게 만드는 그것이, 비록 당신의 세속에 얽매인 눈이 지금 그것을 볼 수 없다 하더라도 당신에게는 이로운 일입니다.

Omnia in bonum! 모든 것이 선한 일입니다! 주님, 다시 한번, 그리고 언제나 당신의 가장 지혜로우신 뜻이 이루어지소서.

5.- 이제 당신은 얼마나 당신이 예수님을 고통스럽게 해드렸는지를 인식해서 슬픔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분의 용서를 청하고, 당신의 지난날의 배반을 뉘우치며 우는 것이 얼마나 쉬웁니까! 당신의 보속하고 싶은 열망은 넘쳐흘러서 당신 가슴 속에 겨우 감아둘까 합니다.

훌륭합니다! 그러나 참회의 정신은, 마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대순간마다의 의무를 완수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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