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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로 한평생을 살면서 인간의 자유에 대한 저의 사랑에 관하여 이야기하거나 소리 높여 외칠 때마다, 어떤 사람들은 마치 자유에 대한 저의 변론이 신앙을 위태롭게 할 것처럼 의심하고 불신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소심한 분들에게, 믿어도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직 신앙을 공격하는 자유만이 그릇된 자유, 목표 없는 자유, 객관적 원칙 없는 자유, 무법적이고 무책임한 자유입니다. 한마디로 방종입니다. 불행히도 어떤 사람들은 그러한 자유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이야말로 참으로 신앙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하느님을 거부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을 수 있다는 뜻으로 양심의 자유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가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반대할 수 있음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의도적으로 그러한 태도를 취한다면, 그는 죄를 범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하고 첫째가는 계명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 6,5).

저는 온 힘을 다해서 양심의 자유를 옹호합니다. 그것은 어느 누구도 하느님을 경배하는 것을 방해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진리를 향한 정당한 갈망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찾고 그분을 알며 그분을 경배할 막중한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이웃에게 신앙 실천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어느 누구도 하느님에게서 신앙을 받은 사람들을 해칠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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