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목록

«하느님의 친구들»에는 봉헌를 주제로 하는 3 항이 있음.

여러분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제가 선택된 소수의 사람에게만 말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겁을 먹지도 말고 마음을 느슨하게 갖지도 맙시다. 그것은 속임수입니다. 그 대신에, 하느님께서 여러분 각자에게 또 하나의 그리스도, 그리스도 자신이 되도록 촉구하고 계심을 느끼십시오. 간단히 말하자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행동이 우리 신앙의 요구에 걸맞아야 한다고 촉구하십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거룩함은 2류 성덕이 아닙니다. 그러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에게 요청되는 것은, 또 우리의 본성에 참으로 어울리는 핵심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콜로 3,14). 우리 주님께서 친히 명령하신 그대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7). 우리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남겨 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성덕의 모든 것입니다.

하느님께 받은 보화인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며 인생을 보내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그러한 행동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아무도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나는 단지 한 탈렌트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는 한 탈렌트만으로도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많건 적건 간에 하느님께 받은 탈렌트를 잘 활용하여 이자를 얻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우리는 탈렌트를 선용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더 나아가 온 사회에 봉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에서 시간을 낭비한다면, 그는 스스로 ‘하늘나라를 멀리하는’ 위험한 상황에 빠진 것입니다. 그는 이기심 때문에 세상일을 외면하고 뒤로 숨어서 관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가진 것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주님의 일에 봉헌합니다. 그는 속 좁은 사람이 아니며, 자신의 건강이나 명성이나 경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인간적 덕목을 몇 가지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주님께 기도하는 대로 다른 많은 사람들의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저는 참으로 놀라운 자질인 관대함에 관하여 잠시 성찰해 보려고 합니다.

관대함이란 ‘영의 위대함’, ‘마음이 넓음’을 뜻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거기에서 피난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관대함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줍니다. 이 에너지로써 우리는 자신을 탈피하여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는 관대한 일에 투신하게 됩니다. 관대한 마음 안에는 인색함도, 비열함도, 이기적 계산도, 사리사욕을 위한 속임수도 없습니다. 관대한 사람은 자신의 모든 힘을 가치 있는 일에 아낌없이 바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자신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그는 단순히 주는 것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는 바로 자기 자신을 줍니다. 이제 그는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는 것이야말로 관대함의 가장 위대한 표현임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