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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하느님의 친구들»에 공동 구속자 → 희망 항이 있음.

우리 주님께서 요구하신 ‘온전한 내려놓음’과 관련하여 특별히 중요한 측면, 곧 우리의 건강에 대해 강조하고 싶습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은 대부분 젊습니다. 여러분은 넘치는 에너지로 인생의 화려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은 사정없이 흐르고,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게 됩니다.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마침내 노쇠해질 것입니다. 더욱이 언젠가 우리는 누구나 병에 걸리고 육체적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육체적으로 건강한 ‘좋은 시절’을 감사하게 여긴다면, 사람들이 나쁜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그러한 일들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간단하게나마 저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몸이 병들면 마음도 약해집니다. ‘저들은 나를 제대로 돌보아 주지 않는구나. 아무도 나를 배려해 주지 않아. 나는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어.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않아.’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악마는 어느 각도에서나 우리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병들면, 악마는 일종의 정신병을 일으키는 전략을 구사합니다. 하느님에게서 사람들을 멀리 떨어트리고 괴롭다는 생각이 들게 하며, 사람들이 초자연적 시각으로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사랑함으로써 모아놓은 (자기 영혼을 위한) 귀중한 공로를 파괴합니다. 그러므로 만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고통을 바라신다면, 우리가 구원의 십자가에 더욱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담금질을 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이십시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오랜 기간에 걸친 준비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날마다 자기 자신을 버리는 연습을 함으로써, 우리 주님께서 허락하실 때에 질병과 불행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제부터 매일매일 기회를 활용하도록 합시다. 필요한 것들 없이도 지내보고, 자꾸만 찾아오는 작은 고통들도 감내하며, 자발적인 고행도 해 보고, 그리스도인 덕목들도 실천해 봅시다.

영적 투쟁을 하는 하느님의 자녀는 기쁨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표정, 포기와 체념의 슬프고 침울한 얼굴을 하고 다녀서는 안 됩니다. 그와는 반대로, 일할 때나 쉴 때나 기쁠 때나 힘들 때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늘 생각하며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어려움과도 기꺼이 맞붙을 수 있어야, 참으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투쟁입니다. 더욱이 우리는 언제나 승리하시는 하느님과 결합되어 우리도 승리자가 됩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요구하시는 것을 충실하게 따르려고 노력하였을 때에 저에게는 아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가 저에게 위안을 줍니다”(시편 23,2-4).

가끔은 인내와 끈기로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것도 영적 투쟁에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전략입니다. 더욱더 희망을 지니십시오. 피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여러분의 내적 생활에는 패배의 아픔도 있을 것이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을 것입니다. 아무도 그러한 불행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그것들을 이겨 낼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을 주셨습니다. 이미 이야기하였듯이, 우리는 모두 그 수단을 이용해야 하며, 필요할 때마다 언제나 또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매주,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주저하지 않고 거룩한 용서의 성사, 참회의 성사를 받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은총의 옷을 차려 입고 산과 산 사이를 가로지를 수 있으며(시편 104,10 참조), 그리스도인이 수행해야 하는 임무의 언덕을 도중에 멈추지 않고 오를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고해성사를 받으면서 우리 주님께 더욱 큰 희망을 갖게 해 달라고 간청한다면,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임을 아는 사람들이 누리는 기쁨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로마 8,31) 낙관적인 사람들이 됩시다. 희망의 힘으로 무장한 우리는 증오가 뿌려 놓은 더러운 오물들을 깨끗하게 씻어 낼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기쁨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아름다움과 공정함을 펼쳐 놓으셨습니다. 우리가 회개하는 법을 배운다면, 우리도 같은 아름다움을 주님께 되돌려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