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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하느님의 친구들»에 희망 → 세상에 희망을 전하다 항이 있음.

하느님께서는 이 땅 위에 영원한 도성을 세우시려고 우리를 창조하신 것이 아닙니다(히브 13,14 참조). “이 세상은 다른 세상, 곧 아무런 근심도 없는 본향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세속적 노력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세속적 노력들을 성화하여 복된 믿음으로 열매를 맺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만이 모든 사람에게 어디서나 참된 평화와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1928년 이래, 저는 우리가 사회를 절실히 그리스도화할 필요가 있음을 끊임없이 역설해 왔습니다. 우리는 인류의 모든 차원에 초자연적 전망을 불어넣어야 하며,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일상 업무와 직업을 초자연적 은총의 질서로 승화시키려 애써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모든 인간사가 세속적 실재들의 덧없음과 시간을 초월하여 새로운 희망으로 빛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말씀을 품은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 말씀은 상처 입은 양심을 달래 주고 자극하며 또 안정시킵니다. 우리 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활동하시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우리는 비록 의지가 박약하고 쓸모없으며 개인적 단점과 약점들로 짓눌리기는 하지만 날마다 싸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주님께 말씀드려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아브라함처럼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로마 4,18) 주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거듭거듭 말씀드려야 합니다. 이로써 전능하신 하느님 덕분에 우리는 새로운 활력으로 일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온갖 근심, 증오, 의심, 무지, 오해 그리고 비관주의를 극복하는 생활 방식을 가르쳐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이런 말씀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황홀하겠습니까!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마태 25,21). 희망을 가득 간직하십시오! 사려 깊은 영혼에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믿음, 희망, 사랑으로 살며, 희망은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요한 성인의 말씀을 기억합니까? “젊은이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쓴 까닭은 여러분이 강하고 하느님의 말씀이 여러분 안에 머무르며 여러분이 악한 자를 이겼기 때문입니다”(1요한 2,14). 하느님께서는 교회와 온 인류에게 영원한 젊음을 간직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손으로 만지는 모든 것을 금으로 바꿀 수 있었던 미다스 왕과 마찬가지로, 여러분은 인간적인 모든 것을 거룩한 것으로 바꿀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죽은 다음에 사랑 자체이신 분의 환대를 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여러분도 지상에서 이룬 가장 고귀한 사랑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지상의 짧은 삶을 사는 동안 당신의 외아드님처럼 “좋은 일”(사도 10,38)을 하도록 안배하셨습니다.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께서 순교의 시간이 가까이 왔을 때에 자신의 영혼 안에서 느꼈던 부르심에 바짝 긴장하고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아버지의 집으로 오너라.” 여러분의 아버지께서는 애타게 여러분을 기다리십니다.

우리 모두 함께 아버지의 집에 살고자 하는 거룩한 열망이 우리 안에 불타오를 수 있도록 우리의 희망이신 거룩하신 마리아께 간청합시다. 만일 우리가 참된 아버지의 나라로 가겠다는 진정한 열망을 마음 안에 한결같이 간직하기로 굳게 결심한다면, 우리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은총으로 우리를 그 나라로 이끄실 것이며, 우리의 배를 목적지의 아름다운 해안으로 데려가기에 충분한 바람을 보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