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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하느님의 친구들»에 일치 → 성인의 통공 항이 있음.

무엇이 가장 중요한 인간적 덕목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것은 관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 질문 때문에 우리가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한 가지 덕목만을, 심지어 많은 수라 하더라도 몇 가지 덕목만을 선택하여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든 덕목을 실행에 옮기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각 개별 덕목은 서로 얽혀 있으므로, 성실하게 살려는 노력은 또한 올바르고 활발하며 현명하고 차분하게 살게 할 것입니다.

개인적 덕목과 사회적 덕목을 명확하게 구별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떠한 덕목이라도 이기심을 키우지는 않습니다. 모든 덕목은 반드시 우리 자신의 영혼과 이웃의 선익을 함께 추구합니다. 우리는 각자가 아니며 모두 하느님을 닮은 그분의 자녀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빛나는 이력이나 화려한 경력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굳건하게 연대하여야 하며, 더욱이 은총의 질서 안에서 성인들의 통공이라는 초자연적 유대로써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결심과 책임이 각자의 개인적 자유에서 비롯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덕목들은 철저히 개인적이며 그 개인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위대한 사랑의 전투에서 아무도 혼자서 싸우지는 않습니다.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바다 위에 떠다니는 부표가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언제나 서로 돕거나 방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슬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제 함께 마음을 모아 주님께 간청합시다. 우리가 하늘에서 그분의 얼굴을 마주 보게 될 그날이 밝을 때까지 이 사슬이 우리를 주님의 성심에 단단히 고정시켜 주도록 기도합시다.

우리는 “완전히 하나가 되려고”(요한 17,23)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기도, 하나의 지향 안에서 주님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분의 도구가 되어 풍성한 열매를 맺고자 하는 열망으로 충만합니다. 성체 안에 참으로 현존하시는 우리 주님에 대한 믿음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성체 안의 예수님 앞에서 열렬히 기도하며 굳은 결심과 열정을 청하십시오.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일에 자신의 삶을 아낌없이 바치는 이들이 있는 지구촌 구석구석, 온 세상 끝까지 여러분 심장의 힘찬 박동이 함께 울려 퍼지도록 하십시오. 형언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와 함께하는 ‘성인들의 통공’ 덕분에, 주님의 진리와 평화를 전파하는 일에 우리는 모두 참으로 하나가 되고, 요한 성인의 말씀대로 “협력자”(3요한 8)가 됩니다.

우리가 주님을 어떻게 본받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은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왕국을 확장하는 일에 참으로 목말라 하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 서서 우리 주님에게서 직접 배워야 하는 덕목들, 우리의 삶을 밝혀 주는 덕목들에 관하여 숙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