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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하느님의 친구들»에 생활의 일치 → 세상 한복판에 있는 묵상하는 영혼들 항이 있음.

여러분 가운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말씀이 아주 친숙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한 내용입니다. 제가 숨 쉴 힘이 있는 한, 저는 우리가 언제나 어느 기회에나 어떤 다양한 상황에서도 반드시 기도하는 영혼이어야 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설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의 우정을 단지 마지막 의지처로만 여기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적합한 태도가 아닙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홀대하는 것이 정상입니까? 물론 아닙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우리의 대화, 열망, 생각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들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하느님도 우리에게 그런 분이셔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주님을 찾다 보면, 전 생애에 걸쳐 그분과 친밀하고 신뢰하는 사이가 됩니다. 이에 관하여 제가 수없이 많이 이야기하고 글도 썼지만, 기꺼이 다시 말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임을 주님께서 몸소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침부터 밤까지, 또 밤부터 아침까지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모든 일이 잘 될 때에는, “주님, 감사합니다!” 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에는 “주님, 저를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청원을 무시하시거나 못 들은 체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루카 11,9).

그러므로 우리의 초자연적 전망을 결코 잃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곧 유쾌할 때나 불쾌할 때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처럼 슬플 때나 위로를 받을 때나 늘 하느님의 손길을 봅시다. 여러분이 언제나 본능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우리 영혼의 깊은 곳까지 보고 계시는 아버지 하느님께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사소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이것은 심오한 내면생활과 사랑이 담긴 진정한 대화의 명백한 표지입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병적인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에게 심장의 박동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놀라운 방식으로, 곧 인간적이고도 신적인 방식으로 우리를 인도하시기를 바라십니다. 그분을 따르며 우리는 고통과 헌신 속에서도 기쁘게 자신을 버리고 행복을 누립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이것은 이미 우리가 들었던 내용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굳은 실천 의지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 품에 안으시고 세상의 모든 교차로에서 소금과 누룩과 빛이 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 안에서 빛을 비추고 향기를 뿜으며 성숙하여 새 생명을 낳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빛의 근원이 아님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단지 빛을 반사할 따름입니다. 영혼들을 구원하고 그들이 선을 행하도록 이끄시는 이는 우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이루어지도록 다소간의 역할을 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만일 우리 자신을 선의 주관자로 착각하면, 우리의 교만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될 것입니다. 소금은 맛을 잃고, 누룩은 부패하며, 빛은 어둠에 묻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