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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밭고랑»에 성실 → 영적지도에 대한 진정성 항이 있음.

그대에게 권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힘내서 당신의 ‘첫회심’때로 돌아가보십시오. 그것은 비록 아이들같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시작과 아주 흡사합니다. 영적인 생활에 있어서는 그대는 완전한 신뢰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그리고 두려움 없이 당신 자신이 이끌려 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대는 머리와 마음에 있는 일을 숨기지 말고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그대가 그 방법을 쓰지 않고 어떻게 그 미지근함, 한심한 권태에서 벗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대는 잘 싸우지 않습니다. 싸우기는 해도, 홧김에, 번거로움에 져서인지, 그대의 소소한 노력이 효과를 거두지 않기를 바라면서 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그대는 스스로에게 강하게 요구하지 않고, 또 다른 사람들로부터도 요구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대가 따르고 있는 것은 당신 자신의 뜻이지 하느님의 뜻은 아닙니다. 만약에 그대가 열심히 고치지 않는다면 그대는 행복해지지도 않고 지금 그대에게 결핍되어 있는 평화를 얻지도 못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당신 자신을 낮추고, 정말로 원해서 하도록 시도해 보십시오.

무슨 시간 낭비, 또 무슨 얄팍하고 인간적인 티가 나는 겁니까? 그게 효과를 내는 비결인 것처럼 모든 걸 전술로 돌려놓다니.

하느님의 ‘전술(戦術)’이란, 애덕(愛徳), 끝없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인 것을, 모두가 잊고 있습니다.

인간이 죄로 인해 하늘과 땅 사이에 벌어진 메울 수 없는 거리를 하느님은 사랑으로 메꾸어 주신 것입니다.

양심성찰을 할 때에는 야만적이라 할 만큼 정직해지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거울 속의 나를 보고 어디에 상처가 있는지, 제거해야 할 얼룩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가 결점인지를 찾는 것처럼.

‘악마’. 대문자로 쓸 만한 가치가 없으므로 소문자로 쓰지만, 그 악마의 교활함에 주의하라고 말해 두겠습니다. 악마는 보통의 상황을 이용하여 우리를 하느님의 길에서 조금만, 혹은 마음껏 벗어나게 하려고 합니다.

투쟁한다면, 진심으로 투쟁한다면, '흐름을 거슬러’ 걷지 않으면 안됩니다.’ 가끔, 피로에 사로잡혀 인간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위안이 없을 때가 있으니까, 놀라지 않도록 하십시오. 얼마 전에 어떤 사람이 저에게 써 보낸 것을 보십시오. 그리고 그 편지는 순진하게도 은총은 본성을 없애 버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보존해 두었습니다. “신부님, 이제 이삼일이 되었습니다마는 엄청나게 나태해짐을 느껴 왔고 생활 계획을 실천하는 열성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싫지만 억지로 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가 빨리 지나가길 빌어주십시오. 제가 길을 잃을까봐 몹시 괴롭습니다.”

사랑은 희생을 요구할 줄 몰랐나요? 스승 예수님의 말을 천천히 읽으십시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성경의 조금 더 앞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나는 너희를 고아들처럼 버려 두지 않겠다···” 그대에겐 괴로운 일이지만 주님께서 그런 무미건조한 상태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대가 주님을 더 사랑하게 되도록 하시고, 그대가 십자가로 공동 구속자가되도록 하시고, 그대가 주님을 만나뵙게 되도록 하십니다.

당신에겐 괴로운 일이지만 당신이 당신을 그런 무미건조한 상태에 놓이게 한 겁니다.당신이 좀더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만 신뢰를 두고, 십자가를 지고 구원의 협력자가 되어, 그대가 주님을 만나뵙게 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악마는 별로 현명하지 않은 것 같다"고 그대는 말했습니다.

“그가 어떻게 그토록이나 바보스러워질 수 있는지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 그는 언제나 같은 속임수, 같은 거짓말을 씁니다···”

당신 말이 맞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더 어리석으니까, 언제까지나 그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지 않습니다. 악마는 그런 것을 모두 계산하고 유혹하는 겁니다.

어느 날 들은 바로는 큰 전쟁이 있을 때 항상 반복되는 기묘한 현상이 있다고 합니다. 병력과 장비의 우세 때문에 사전에 승리가 확실시된다 해도 막상 싸움이 벌어지면 약한 전선이 나타나 패전의 우려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럴 때는 위에서 단호한 명령이 내려와 약한 전선을 보강합니다.

당신과 저에 관하여 생각했습니다. 패배하지 않는 하느님과 함께라면 우리는 언제나 승리자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성인이 되기 위한 싸움에서 힘이 없다고 느끼면 명령에 귀를 기울이고 실행에 옮기십시오. 도움을 받는 겁니다. 하느님께 실패란 없으니까.

당신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현존을 유지하며 지도자와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멋진 것은 핑계나 발뺌에 대해 스스로 적절한 답을 찾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적 지도를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