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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셨다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들 마음속에서 당신의 쉴 곳을 찾고 계십니다. 저는 결코 진실을 왜곡하지 않고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그분께 각자의 무지함과 배은망덕함에 대한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 가는 우리 영혼의 문을 스스로 닫아 버리지 않도록 은총을 간구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희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으셨습니다. 사랑은 권리를 요구하지 않고 섬기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길을 인도하신 것입니다. 그분은 어떻게 순종하셨을까요?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필립 2,8) 여러분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여러분의 삶이 곤혹스러워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삶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조용한 삶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다르게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이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하느님의 뜻과 일치를 이루기 위해 여러분 스스로가 바뀌어야만 한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여러분의 뜻에 맞춰서 하느님의 뜻을 왜곡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요청하신 일을 완수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칩니다. 주님처럼 “죽음에 이르기까지”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저는 매우 기쁩니다. 그들은 교회에 봉사하기 위해, 또한 모두의 선익(善益)을 위해서 자신의 열망과 직업적 노동을 바쳤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순명(順命)을 배웁시다. 섬김을 배웁시다. 스스로를 거리낌 없이 내어주며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원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리더십입니다. 우리 내부에 자만심이 커져서 우리가 뭐든 할 수 있는 슈퍼맨이란 생각을 하게 될 때, 그 순간이 바로 “아니요”라고 말할 때인 것입니다. 우리의 유일한 승리는 겸손의 승리일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갈 때 우리는 스스로를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와 일치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못해 안절부절못하며, 시큰둥하게 하는 게 아니라, 아주 기쁘게 말입니다. 우리 자신을 잊을 때 찾아오는 기쁨이야말로 사랑의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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