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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하느님의 친구들»에 일상 생활 → 하느님의 적극적인 현존 항이 있음.

내적 생활. 일상적인 일들에서의 거룩함, 우리가 행하는 사소한 일들에서의 거룩함, 우리 직업에서의 거룩함, 세속 안에서의 거룩함, … 이러한 거룩함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거룩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친구 하나는 한 가지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는 결코 제가 알 수 없는 부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아주 높이 날고 있었지만, 비행기 안, 객실 안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비행기 밖 날개 위에 있었습니다. 가엾은 친구, 그는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겠습니까? 그것은 마치, 하느님께 높이 날아오르려고는 하지만 아무런 내적 생활 없이 살거나 내적 생활을 등한시하는 영혼들이 직면하는 불안과 위험을 주님께서 보여 주시는 듯합니다. 그들은 걱정과 의심으로 가득 차 있고, 끊임없는 사고의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활동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잃을 위험이 심각하게 존재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기도 생활, 자아 포기 등의 내적 생활 없이는 확고한 신앙심을 지닐 수 없습니다. 자주 성체를 받아 모시고, 묵상과 양심 성찰, 영적 독서를 계속하며, 성모님과 수호천사들에게 끊임없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의 일상생활은 기쁨에 가득 찬 것이 되고, 벌집에서 꿀이 나오듯 숨어 있는 보물창고에서 하느님의 달콤함과 기쁨이 넘쳐 나오게 됩니다.

우리의 내적 생활, 외적 행동,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우리가 하는 일들에서, 우리 각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하느님과 대화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도록 힘써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대개 우리 귀에 들리게 말씀하시지는 않지만, 우리가 크고 작은 의무를 수행하려고 결심하고 정성을 쏟을 때에 틀림없이 우리와 함께 하십시다. 그러한 인내가 없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답게 행동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호의로 베푸신 귀중한 자원들을 낭비하지 않아야만, 우리는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충만한 경지에 다다르게 됩니다”(에페 4,13).

스페인 내전 동안, 저는 사제로서 전선의 많은 젊은이들을 돌보려고 많은 여행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테루엘 근처의 참호에서 저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대화를 들었습니다. 한 젊은 병사가 다른 병사에 관하여 말하고 있었는데, 화제에 오른 그 병사는 결단력이 부족하고 의지력이 약하며 일관성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만일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말로는 진정한 그리스도인, 성인이 되려고 노력한다면서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무척 슬플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의무를 수행할 때에,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분께 마땅히 드려야 하는 끊임없는 사랑과 애착을 보여 드리지 못합니다. 만일 우리의 행동이 그러하다면, 여러분이나 저나 일관성 없는 그리스도인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