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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는 미지근함를 주제로 하는 12 항이 있음.

속인俗人들 속에 묻혀버린다고요? 평범한 사람이라고요? 그대는 지도자가 되려고 태어났습니다!

우리 가운데는 미지근한 사람이 있을 수 없습니다. 겸손해지십시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그대 마음 속에 사랑의 불을 다시 붙여주실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증세를 보이는 성격적인 병에 걸려선 안됩니다. 산만함, 일과 말의 부주의함, 덜렁거림, 요컨대 경솔함. 

그대 나날의 계획들을 텅 비어있게 ‘아주 텅 비어있게’ 하는 그 경솔함이 그대의 생애를 죽어있고 쓸모없는 허수아비로 만들 것임을 잊지 마십시오. 그대가 제때, 내일이 아니라 지금 당장! 반응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대는 모래자루처럼 꼼짝 않고 있습니다. 그대는 손하나 까딱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대가 미지근함의 첫 증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해서 이상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깨어나십시오!

그대의 영적생활에서 그대를 게으르고 안일하게 만드는 느슨함과 싸우십시오. 그것이 미지근함의 시초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미지근한 자들을 뱉어버리겠다고 하십니다.

자기 삶 속에서, 신분의 범위 안에서 완덕을 향해 곧장 나아가지 않고 스스로를 미지근함의 위험에 방치하는 그대를 보면 나는 가슴이 아픕니다. 

나와 함께 이렇게 외칩시다. 나는 미지근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나의 몸은 당신이 무서워 떨립니다! Confige timore tuo carnes meas!” 나의 하느님, 제게 활력을 불어넣을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허락하소서!

그대가 대죄를 피한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압니다. 그대는 구원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대는 자신을 정복하라시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매번 느끼면서도 끊임없이, 고의적으로 소죄에 떨어지는 것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런 지독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바로 그대의 미지근함 때문입니다.

대죄가 아니라는 이유로 싸우지 않고 굴복해버릴 때 그대가 지닌 하느님을 위한 사랑은 얼마나 작은지!

소죄는 영혼에 큰 해를 끼칩니다. 아가서에서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포도밭을 짓밟는 새끼 여우떼를 잡아주시오 Capite nobis vulpes parvulas, quae demoliuntur vineas”

그대가 자신의 소죄를 통회하지 않아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런 상태로 있는 한 그대는 결코 내적생활을 시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일을 게을리하거나 마지못해 한다면, 고의적으로 혹은 ‘약삭 빠르게’ 자신의 의무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다면, 자신과 자신의 안일만 생각한다면, 대화가 무성의하고 쓸모없다면, 소죄를 혐오하지 않는다면, 인간적인 동기에서 행동한다면 그대는 미지근한 것입니다.

따분하다고요? 그것은 그대의 감각은 깨어있고 영혼은 잠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타락한 ‘하느님의 사람’은 얼마나 불쌍합니까! 그러나 미지근하고 세속적인 ‘하느님의 사람’은 얼마나 더 불쌍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