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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길»에 성덕 → 일상생활 속 거룩함 항이 있음.

핑계. 그대의 의무를 회피하는 데 핑계거리가 절대 모자라지 않을 것입니다. 얼토당토 않은 핑계가 얼마나 많은지! 

그것들을 생각해내느라 주춤하지 마십시오. 그것들을 물리쳐 버리고 의무를 수행하십시오.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훌륭한 예절에 따라 먼저 정중히 사과하십시오. 그리고나서는… 거룩한 뻔뻔스러움으로 의연하게 의무수행의 정상에 도달할 때까지 쉬지 말고 계속 걸어 나가십시오.

영적 지도자. 그대에게는 그분이 필요합니다. 헌신하기 위해서, 포기하기 위해서… 순종하기 위해서. 그대의 사도직을 이해하고 하느님의 뜻을 알고 있는 영적 지도자가 그대에게 필요합니다. 그런 분은 그대의 임무를 존중하면서 그대의 영혼 안에 계시는 거룩하신 성령의 일을 효과적으로 도울 것이며, 그대를 평화로 가득 채우고, 그대의 사업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것입니다.

그대의 성급한 기도가 나를 웃깁니다. 그대는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렸지요. 

“저는 늙고 싶지 않습니다 예수님… 당신을 뵙기 위해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야 한다니요! 늙을 때, 그때 가서는 아마, 지금처럼 제 마음이 불타고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때’는 너무 먼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당신을 청춘의 사랑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과의 일치가 더 생생합니다.

비밀. 외치고 싶은 비밀: 이 세상의 위기는 성인들의 위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간 활동 속에서 ‘그분께 속하는’ 한줌의 인물을 원하십니다. 그 다음엔… “그리스도의 왕국에 그리스도의 평화 pax Christi in regno Christi”가 깃들게 될 것입니다.

그 거짓 겸손은 게으름입니다. 그대는 겸손한 척 하면서 사실상 의무인 권리들을 하나둘 포기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렇게 자문하십시오. 나는 지금 해야할 일을 하고 있는가?

정말로 성인이 되고 싶습니까? 매 순간의 작은 의무들을 실천하십시오. 즉 해야할 일을 다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십시오.

‘큰’ 성화는 매 순간의 ‘작은 의무’들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대는 내게 이렇게 말합니다. “큰일을 할 기회가 오면, 그때…!” 그때라고요? 그렇다면 그대는 나날의 준비도, 훈련도 없이 초자연적 올림픽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노라고 나를 설득하고, 또 그대 자신도 믿을 작정입니까?

그대는 저 웅장한 건물을 어떻게 세우는지 본적이 있습니까? 벽돌 한장 놓고 또 놓고, 그런 식으로 수만장. 그것도 순서에 따라 차례차례로. 시멘트 한포대 들이붓고 또 붓고, 그런 식으로 수천포대. 그것도 순서에 따라 차례차례로. 또 건물 전체로 보면 아주 작은 돌덩어리들, 또 철근들, 또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하는 인부들…. 

그대는 이제 저 웅장한 건물을 어떻게 세우는지 알았습니까?… 작은 일들의 힘을 통해서입니다!

그대는 인간적인 사랑이 얼마나 소소한 일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보셨습니까? 하느님의 사랑도 그처럼 소소한 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의무를 빈틈없이 계속 수행하십시오. 초라하고, 따분하고, 작은 그일을 행하는 것이 바로 기도인데, 그대가 꿈꾸는 거대하고, 넓고, 깊은 저 다른 사업을 할 수 있는 은총을 받도록 준비시켜 줍니다.

보잘것없는 우리 인간들이 관여하는 그 모든 일은 성덕까지도, 작고 사소한 일들로 짠 옷감인데, 그것은 우리의 지향에 따라 영웅적인 행위나 혹은 타락, 성덕이나 혹은 죄로 짠 거대한 양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위인전에는 언제나 웅대한 모험이 실려있지만, 그 영웅의 가정이야기 같은 아기자기한 내용도 반드시 섞여 있습니다. 그대도 항상 작은 일들을 충실하게 사랑하기를 빕니다.

그대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멈추어 묵상해보셨습니까?

그것은 호된 경험이었습니다. 그 교훈을 잊지 마십시오. 그대가 지금 저지르는 큰 비겁한 행위들은 나날의 작은 비겁한 행위들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그대는 큰일에서 승리‘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대가 작은 일에서 승리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과부가 성전에서 보잘것없는 돈을 헌금했을 때 예수님의 눈이 빛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능력껏 그분께 드리십시오. 공로는 액수의 크고 작음에 있지 않고, 어떤 마음으로 바치는가에 있습니다.

되지 마십시오… 어리석은 자가. 이 위대한 그리스도의 사업에서 그대는 기껏해야 작은 나사일 뿐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 나사가 제대로 조여있지 않거나 제자리에서 빠져버릴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십니까? 더 큰 부분이 헐거워지거나 톱니바퀴들이 떨어져 찌그러질 것입니다. 

일을 정체시키거나 혹 기계 전체가 쓸모없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작은 나사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일인지!

이 세상 사람들은 제자리를 떠나려고 얼마나 안달하는지! 사람의 몸에 붙어있는 뼈와 근육이 제각기 다른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는데에는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나의 영적 자녀여, 제자리를 지키십시오. 그대가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주님의 참된 왕국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달리고 달린다!… 하자 하자!… 미친듯이 열정적인 활동… 놀라운 물질적 업적들…. 영적으로는… 

구겨진 종이 상자, 천조각, 색칠한 골판지… 북적대는 것! 그리고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 

오직 ‘오늘’만 생각하고 하는 짓들입니다. 그들의 안목은 ‘현재’에 고정돼있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과거와 미래를 ‘현재에 연결시켜’ 영원의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봐야 합니다. 

서둘러 미친듯이 새로운 것을 좇지 말고 침착, 평화, 내적 생활을 한다면 그대 삶의 적당한 위치에서, 강력한 영적 발전기처럼 그대는 힘과 빛을 잃지 않고도 수많은 사람에게 빛과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대가 물었으니 대답하겠습니다. 그대의 완덕은 하느님께서 권위를 지닌 분들을 통해 그대에게 정해준 그 장소에서, 그 직무에서, 그 지위에서 완전하게 살아가는데 있습니다.

사도직에서 어떤 지위를 차지하려는 야망은 현세의 삶에서는 무모한 짓이고 영생을 위해서는 위험한 짓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그대를 부르실 것입니다. 그때 가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 있든 그대는 자신을 성화할 수 있어야 하고 또 성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대가 거기 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