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목록

«밭고랑»에는 봉헌를 주제로 하는 12 항이 있음.

그대는 자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어려서부터 참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행복을 얻었으면서도 정작 생명이나 가족이나 꿈 등 자신이 가진 것 중 최고의 것을 하느님께 바치는 데 주저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잘 생각해 보십시오. 바로 그대는 그 “모든 것”을 한 번에 받았기 때문에, 주님께 마음에서 터져나오는 감사의 뜻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눈먼 사람이 갑자기 시력을 회복하면 놀라지만, 평소 시력에 문제가 없던 사람들은 앞을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대는 주위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에 감사하고 그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날마다 그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전까지는, 그대가 ‘감사하고 있습니다’ 라는 등의 말을 저에게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이 점을 천천히 묵상하십시오, ‘곧 내가 받고 있는 분량에 비하면 나는 아주 적은 것만을 요구받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들 가운데 자신을 하느님께 바친 사람들은 아무 것도 잃지 않았습니다.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 무한한 자기 봉헌의 스승. 그대는 기억하십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누구이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면 그는 —그녀는—내 어머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성모님에 대한 찬양이었습니다.

충분히 단단한 결심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애인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펜을 들어보니 망설이는 마음에 지고 말았습니다.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졌습니다. 인간이므로 당연한 것입니다. 그 기분을 안다, 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주님의 요구에 부응하여 완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므로 버려야 할 것들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이 세상에서의 사랑은 버려야할 목록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듯이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주님이 헌신이나 올바른 행동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그것이 고통스럽지 않거나, 그것을 위해 싸울 필요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였던 것처럼 생각하고, 자신과는 관계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늘나라가 힘으로 쟁취하여 얻는, 순간순간 거룩한 싸움을 통해 회득하는 것이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모든 이에게 해당한다는 것을 잊은 것입니다.

떴다 가라앉았다 함. 당신은 올라가고 내려가는 기복이 너무 심합니다.

이유는 자명합니다. 그동안 그대는 편안한 생활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내어주는 ‘바램’만 있는 상태와, 실제로 ’자신을 내어줌’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는 것 같습니다.

훔치거나 죽이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착한 사람으로 믿고, 스스로 만족하며, 안심하고 낭비해 버린 시간을 되찾길 바랍니다.

아직 갈 길이 멀으니 믿음과 일의 걸음을 빨리 합시다. 성가신 사람들을 포함해 모두와 사이좋게 생활하며, 이전에 당신이 멸시했던 사람들에게 사랑을 표시 - 섬기도록 - 노력을 하십시오.

쇄신이란 완화되는 게 아닙니다.

아주 훌륭한, 아주 신적인 사업을 위해서, 즉 성성(聖性)을 북돋우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스스로를 바칠 가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성인들을 시성할 때에 성교회는 그들 생애의 영웅적 행위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주의하고 신중하게 대처하십시오. 당신 주위의 ‘영적’온도를 올릴 때 당신 자신의 온도를 낮추지 마십시오.

예수께서는 노상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저들 축복받은 영혼들은 그들이 예수님에 관해서 이야기되고 있는 것을 듣고, 주님을 즉각적으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인식할 때 행복합니다.

우리가 그 행복을 누리지 않을 때 그것은 우리에게 주님을 따르려는 결심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임을 그대는 잘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