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목록

«밭고랑»에는 애국주의를 주제로 하는 5 항이 있음.

좋은 가톨릭 신자인 것과 충실한 사회를 섬기는 것 사이에 갈등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와 국가가 하느님이 부여한 소명을 완수함에 있어 각각의 권위를 정당하게 행사해도 양자가 충돌할 리 없습니다.

이와 반대를 말하는 사람은 거짓말. 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야 말로 거짓 자유를 빌미로 ‘친절하게도’, 가톨릭 신자는 카타콤(지하무덤)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조국을 사랑하십시오. 애국심은 그리스도교적인 덕이다. 그러나 애국심이 민족주의에 빠지면 다른 나라와 다른 나라 국민을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를 결여한 냉담한 눈, 경멸의 눈으로 보게 됩니다.이건 죄입니다.

애국심이란 범죄를 정당화하거나 다른 국민의 권리를 무시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는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여기에는 그리스인과 유다인, 할례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 타국인, 야만인, 노예, 자유인 따위의 구별이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전부로서 모든 사람 위에 군림하십니다.”

이 말들은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도 유효합니다. 주님 앞에서는 민족, 종족, 계급, 나라··· 등의 차이는 없습니다. 우리들 하나하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인 하느님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모두 형제들이고, 우리는 서로 간에 우애있게 처신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조국을 사랑한다면 - 나는 그렇다고 확신하는데 - 임박한 위험으로부터 조국을 지키기 위해 지원병으로 서슴없이 징병에 응모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썼듯이 위급할 때는 누구나 도움이 됩니다. 남자도, 여자도, 노인도, 장년도, 소년도. 단지 장애인과 어린이만 제외됩니다.

그리스도의 왕국을 지키기 위해 지원병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매일 총동원령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지명해서 부르셨습니다. 당신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것, 즉 당신의 마음, 의지, 지성, 전 존재를 하느님에게 모두 쏟아붓고 싸우도록 요구하고 계십니다.

제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었으면 합니다. 깨끗한 생활, 그리고 특히 성모님의 보호가 있다면 육신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대는 부름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마음이나 의지 또는 지성이 병들어 있다고 변명할 정도로 겁이 많습니까? 보조적인 역할로 좋다고 할 것입니까?

주님은 앞장서는 도구로써 당신을 원하고 있고, 이미 그렇게 되었는데도 지금에 와서 등을 돌리는 일이 있으면 배신자가 되어, 실로 가엾은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