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 목록

4«밭고랑»에 마음 → 마음 내놓다 항이 있음.

충분히 단단한 결심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애인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펜을 들어보니 망설이는 마음에 지고 말았습니다.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졌습니다. 인간이므로 당연한 것입니다. 그 기분을 안다, 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주님의 요구에 부응하여 완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므로 버려야 할 것들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이 세상에서의 사랑은 버려야할 목록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듯이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느님께 스스로를 바친 사람들이 혼기를 놓친 홀몸처럼 되거나 남에게 그렇게 비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사랑인 주님을 소유하고 있을 것이 아닙니까. 깊이 사랑해주시는 분을 사랑하지 못하면 그들은 진실로 나이 든 비열한 외톨이에 불과할 것입니다.

당신에게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소명이 분명해 보였지만 실은 머릿속으로만 보았던 것입니다. 마음은 길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당신은 단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한눈을 팔고 때로는 뒤를 돌아보기까지 합니다. 여지없이 마음의 모든 것을 바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좀 더 마음을 세련되고 완전히 바치십시오.

마음! 때때로 그대가 어쩔 수 없이 그대의 철저하게 인간적인 기억이 그대의 마음에 거칠고, 불행하고, “꼴사나운” 그림자를 던집니다.

최소한 정신적으로라도 감실로 가십시오. 그렇게 하면 그대는 광명과, 행복과, 생명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